남에게 화산호(South Aegean Volcanic Arc, SAVA)는 판 구조론적 이동으로 인해 형성된 에게해 남부의 화산호(volcanic arc)이다. 길이는 약 450km, 폭은 20~40km의 띠 모양으로, 그리스 본토의 코린토스 지협에서부터 튀르키예의 보드룸 지역까지 이어져 있다.
이 화산호는 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섭입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홀로세 초기부터 아라비아판이 호 후방 지역을 압축하는 압력으로 자극을 받아 배호 확장(back-arc extension) 과정이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지각이 얇아지고 마그마가 상승하여 화산호가 만들어졌다. 현재 남에게해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서 가장 빠르게 지각 변형이 이루어지는 지역 중 하나이다.
남에게 화산호를 구성하는 주요 화산으로는 수사키(Sousaki), 에기나(Aegina), 메타나(Methana), 밀로스섬(Milos), 산토리니섬(Santorini), 콜룸보(Kolumbo), 코스섬(Kos), 니시로스섬(Nisyros), 얄리섬(Yali) 등이 있다. 이 중 산토리니(1950년 마지막 활동), 콜룸보, 니시로스(1888년 마지막 활동) 세 화산이 지난 100년간 분화했거나 화산 활동의 징후를 보였다.
이 화산호에서 발생한 가장 유명한 분화는 기원전 제2천년기 산토리니섬에서 발생한 미노스 화산 분화로, 이로 인해 청동기 시대 도시 아크로티리(Akrotiri)가 화산재 아래에 파묻혀 완전히 파괴되었다. 또한 1649~1650년경 콜룸보 해저화산에서 화쇄류와 지진해일이 발생하여 인근 산토리니섬에서 약 70명이 사망한 분화도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