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적 시선(male gaze)은 페미니스트 이론에서 시각 예술과 문학 등에서 여성과 세계를 묘사할 때, 남성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된 존재로 상정하고 재현하는 남성적·이성애적 관점을 말한다. 이 개념은 영국의 페미니스트 영화 이론가이자 영화감독인 로라 멀비(Laura Mulvey)가 1975년 발표한 논문 「시각적 쾌락과 서사 영화」(Visual Pleasure and Narrative Cinema)에서 처음으로 명확히 규정하였다.
멀비는 정신분석학(특히 자크 라캉의 이론)을 원용하여 고전 할리우드 서사 영화가 남성 관객의 무의식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분석하였다. 그에 따르면 영화에는 세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첫째, 촬영 이전의 현실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남성적 시점에서 구성됨), 둘째, 최종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의 응시, 셋째, 영화 속 등장인물 간의 상호 시선이다. 이 세 가지 시선 모두 여성을 수동적이고 관음증적 대상으로 위치시키는 구조를 공유한다는 것이 멀비의 주장이다.
멀비의 이론은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유화에서 여성을 이상화하고 남성 관점에서 제시하였던 역사적 전례들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미술사학자 존 버거(John Berger)는 1972년 저서 《시각의 의미》(Ways of Seeing)에서 전통적인 서구 미술이 여성을 남성 관객 시선의 대상으로 만듦으로써 가부장적 서사를 강화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서사 영화의 시각적 및 미적 표현에서 남성적 시선은 세 가지 관점으로 작동한다. 즉 카메라 뒤에 있는 남성의 관점, 영화 내 등장인물인 남성의 관점, 그리고 영상을 바라보는 관객의 관점이다. 이 구조에서 여성은 '바라보는 주체'가 아니라 '보여지는 객체'로 기능하며, 남성 주인공은 서사를 주도하고 여성을 통제하는 '바라봄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한다.
남성적 시선 개념은 이후 페미니즘 영화 이론, 미디어 연구, 문화 연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영화·광고·사진·대중문화 속 젠더 재현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 개념은 또한 '여성적 시선'(female gaze)이라는 대비 개념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다만 멀비의 초기 이론은 관객을 단일한 남성 이성애자로 전제하고 여성 관객이나 다양한 성적 정체성의 관객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