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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전략

남부 전략(영어: Southern strategy)은 미국 정치사에서 공화당이 추구한 선거 전략으로, 남부 지역의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에 대한 인종적 반감을 암묵적으로 활용하거나 묵인하는 방식으로 표심을 공략한 전략을 가리킨다.

이 전략은 1950~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과 짐 크로 법(Jim Crow laws)의 폐지로 인해 남부의 인종적 긴장이 심화된 상황에서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남부는 남북전쟁 이후 민주당의 텃밭(Solid South)이었으나, 민주당이 민권법(Civil Rights Act, 1964)과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 1965)을 지지하면서 남부 백인 보수층의 이탈이 시작되었다.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 상원의원과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은 이러한 균열을 활용하여 남부 백인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체계화했다.

닉슨의 선거 전략가 케빈 필립스(Kevin Phillips)는 197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공화당은 흑인 표의 10~20% 이상을 얻지 못할 것이며 그 이상도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하며 이 전략의 핵심을 드러냈다. 그는 흑인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록할수록 남부의 백인들이 민주당을 떠나 공화당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전략가 리 앳워터(Lee Atwater)는 1981년 인터뷰에서 이 전략의 진화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1954년에는 공개적으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할 수 있었지만, 1968년에는 그러한 표현이 역효과를 내므로 '강제 통학 버스(forced busing)', '주권(states' rights)' 등의 추상적 표현으로 대체되었고, 이후에는 감세, 재정 건전성 등 경제적 이슈로 더욱 추상화되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의 결과로 남부는 점차 공화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으로 재편되었다. 1964년 골드워터는 딥사우스(Deep South) 5개 주에서 승리했고, 1968년 닉슨은 남부 5개 주를, 1972년에는 남부 전 주를 석권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은 '주권' 연설(네쇼바 카운티 페어, 1980년)과 복지 축소, 감세 등 인종적으로 코드화된 언어를 통해 이 전략을 더욱 발전시켰다.

2005년,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 켄 멜먼(Ken Mehlman)은 NAACP(전미 흑인 지위 향상 협회) 연설에서 공화당이 과거 인종적 분열을 선거에 이용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학계에서는 남부 전략이 민권법 이후 남부 정치 재편의 핵심 동력이었다는 '하향식(top-down)' 관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수의 역사학자와 정치학자들은 인종적 보수주의가 남부 백인 유권자들의 당파적 재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일부 학자(매슈 래시터, 케빈 크루즈 등)는 교외화(suburbanization)와 경제적 요인이 인종 문제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교외 전략(suburban strategy)' 논쟁을 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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