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려(南呂)는 동아시아 전통 음률 이론인 12율(十二律) 중 제9율(第九律)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한자로는 '남(南)' 자와 '려(呂)' 자를 쓴다.
1. 음률적 위치 및 속성 12율은 황종(黃鐘)을 기음(基音)으로 하여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에 따라 산출되는 12개의 음고(音高) 체계이다. 남려는 이 중 아홉 번째 음으로, 양율(陽律)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홀수 번째 율(1, 3, 5, 7, 9, 11)은 양율(律), 짝수 번째 율(2, 4, 6, 8, 10, 12)은 음율(呂)로 분류되는데, 남려는 제9율로 양율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에 '려(呂)' 자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남방(南方)이 양(陽)에 해당하므로 '남쪽(南)의 양율'이라는 뜻에서 '남려'라 명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2. 월령(月令) 및 방위 대응
- 해당 월: 음력 7월(신월, 申月)
- 해당 방위: 남쪽(南方)
- 오행: 금(金)
3. 음고(音高) 관계 황종을 기준음(도, C)으로 볼 때, 남려는 황종에서 삼분손익법으로 네 번(황종→임종→태주→남려) 생율(生律)하거나, 임종(林鐘)에서 한 번 생율하여 얻는 음이다. 서양 음계로는 라(A)음에 해당한다(황종=도 기준 시 장6도 관계).
4. 문헌 기록 『주례(周禮)』 「춘관(春官)」 대사악(大司樂), 『예기(禮記)』 「월령(月令)」, 『악학궤범(樂學軌範)』 등 한국의 고악서(古樂書) 전반에 12율의 하나로 수록되어 있다. 『악학궤범』에서는 당악(唐樂)과 향악(鄕樂)의 기준 음률로 다루며, 세종대왕 때 정비된 조선의 표준 음률 체계에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5. 동음이의어
- 남려(南旅): 남쪽으로 떠나는 여행.
- 남려(男旅): 남자 나그네 또는 남자 여행자. 위 두 경우는 일반 명사적 용법으로, 고유한 학술 용어로서의 '남려'는 일반적으로 남려(南呂)를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