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반도(南極半島, Antarctic Peninsula)는 남극 대륙에서 가장 북쪽으로 뻗어 나온 반도이다. 남극의 서경 60~70도 부근에서 북쪽, 즉 남아메리카 방향으로 S자 모양으로 길게 돌출되어 있으며, 드레이크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아메리카 최남단의 티에라델푸에고 제도와 약 1,000km 거리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남극 대륙에서 남극권 바깥에 해당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면적은 약 522,000km²이며, 표면의 약 80%가 얼음으로 덮여 있다. 남극반도는 더 큰 서남극 반도의 일부로, 빙상 아래에는 일련의 기반암 섬들이 깊은 수로로 분리된 채 존재하며, 이들이 접지된 빙상으로 연결되어 반도를 이루고 있다.
1820년대에 인류가 처음으로 이 지역에 도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과거에는 팔마(Palma) 반도, 그레이엄 랜드(Graham Land), 팔머 반도(Palmer Peninsula) 등 여러 명칭으로 불렸으며, 칠레는 오이긴스 랜드(O'Higgins Land), 아르헨티나는 산마르틴 랜드(Tierra de San Martín)로도 부른다. 1964년에 현재의 명칭인 남극반도(Antarctic Peninsula)로 공식 확정되었다.
영유권을 둘러싸고 아르헨티나, 칠레, 영국이 각각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남극 조약 체제에 따라 이러한 주장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각국은 자국의 주장을 집행하려 시도하지 않는다. 현재 남극반도에는 여러 국가의 수많은 과학 연구 기지가 설치되어 운영 중이며, 아르헨티나가 가장 많은 기지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후 측면에서 남극반도는 지난 50년 동안 급격한 지역적 온난화를 겪어 왔다. 북부 지역의 따뜻하고 습한 해양성 기후가 점차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해빙의 범위와 지속 기간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델리펭귄의 개체 수는 감소한 반면, 얼음에 덜 의존하는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의 개체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식물성 플랑크톤과 동물성 플랑크톤의 군집 구성 변화, 크릴새우의 개체 수 변동 등 해양 생태계 전반에 걸친 다단계 영향이 관찰되고 있다.
남극반도는 남극 대륙 중에서도 기후가 비교적 온화한 편에 속하여, 여름철(12월~2월)에는 기온이 영상 0도에서 5도 사이까지 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온화한 환경 덕분에 남극 관광 크루즈의 주요 목적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