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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영화)

낙동강(1952)은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대한민국의 극영화로, 전창근이 감독을 맡았다. 시인 이은상(鷺山)의 동명 시를 원작으로 하여,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를 배경으로 한 세미 다큐멘터리(semi-documentary) 성격의 작품이다.

제작 배경

이 영화는 6·25 전쟁 중 피란 수도였던 부산에서 제작되었다. 경남도청 공보과의 제작비 지원을 받았으며,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향토문화연구회와 사진작가 김재문이 설립한 무명영화연구소(제작자 김석호)가 제작을 담당했다. 전시 상황에서 촬영이 이루어져 1952년에 개봉되었다.

내용과 형식

영화는 이은상의 시를 바탕으로 하여 '전통의 낙동강', '승리의 낙동강', '희망의 낙동강'이라는 3장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무용가 조용자의 무용 장면으로 시작하여, 배우 이택균과 최지애의 극적 장면에 더해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벌어진 낙동강 전투의 실제 전쟁 기록 영상이 삽입되어 있다. 이처럼 실제 전투 기록과 극화 장면을 결합한 방식으로 인해 영화는 교향시적 성격의 세미 다큐멘터리로 완성되었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줄거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낙동강 강변의 작은 농촌 고향으로 돌아온 박일령(이택균 분)이 고향의 여교사이자 애인인 백옥남(최지애 분)과 협력하여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참여 예술인

영화에는 당대의 주요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였다. 작곡가 윤이상의 미발표 관현악곡 '낙동강의 시'와 관련된 음악이 사용되었으며, 시인 이은상이 주제가를 작사하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화의 시작과 끝에 흘러나오는 합창곡 '낙동강'은 윤이상의 관현악곡에 이은상의 시를 가사로 입힌 곡이다. 또한 무용가 조용자가 영화에 출연하여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 춤을 선보였다.

한편,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음악 담당이 김동진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KMDb와 한국영상자료원 및 연합뉴스의 보도에서는 윤이상이 음악을 담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발굴과 복원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14편의 극영화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오랫동안 원본 필름의 행방이 묘연하여 흑백 스틸 사진 10여 장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영상자료원이 원본 필름을 발굴하여 4K 디지털화(리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하였고, 영상과 음향의 유실이 없는 유일한 한국전쟁기 극영화로 평가받는다. 복원된 필름은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이후 시네마테크 KOFA에서도 상영되었다.

문화유산 지정

이 영화는 202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지정)되었다. 국가유산청 설명에 따르면, 한국전쟁기 낙동강 전투 장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이 기록되어 있으며, 전시 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이 계속되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었다. 또한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2024)에 포함되었다.

개봉 및 상영

영화는 1952년 부산 부민관에서 개봉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관람 인원은 약 5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이택균(박일령 역), 최지애(백옥남 역), 한시홍(장송 역), 조용자(무용 역) 등이 있다.

평가

연합뉴스의 평가에 따르면, 이 영화는 한국영화사뿐만 아니라 음악사, 문학사, 무용사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작품으로 여겨진다. 한국전쟁 중 제작된 극영화로서 실제 전투 기록을 담고 있어 전시 상황의 피란민 관객들에게 전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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