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나한전(羅漢殿)은 사찰에서 아라한(阿羅漢, Arhan)을 봉안하는 불교 건축물이다. 아라한은 소승불교에서 온갖 번뇌를 끊고 깨달음에 이른 성자를 일컫는 말로, 공양받기에 마땅하다는 의미의 응공(應供) 또는 진리에 따르므로 응진(應眞)이라고도 한다. 이에 따라 나한전은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불리며, 오백나한을 모실 경우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이라고도 한다.
구성과 특징
나한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主佛)로 하여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성자들을 봉안한다. 일반적으로 석가모니불과 16나한을 모신 응진전과, 석가삼존을 중심으로 500인의 아라한을 모신 오백나한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불단 중앙에는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모시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한 석가삼존을 배치한 후 나한상을 배열하는 것이 통례이다.
오백나한은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소승(小乘)의 최고 교법인 아라한과를 얻은 5백 성중(五百聖衆)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후세에 오백나한의 숭배가 성행하여 절에 따로 나한전을 세우고 그 상을 안치하는 관습이 생겼다. 오백나한은 중생에게 복덕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키는 데 독특한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주요 문화재
한국에 현존하는 주요 나한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영주 성혈사 나한전(보물): 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 1553년(명종 8) 건립되었으며, 1634년(인조 12) 중창되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로, 각기 다른 형식의 꽃살문 조각이 특징이다.
- 송광사 나한전(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에 위치. 1656년(효종 7) 건립.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집으로, 내부에 석고로 만든 500나한상이 4벽에 빈틈없이 안치되어 있다.
- 고창 나한전(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선운사 도솔암에 위치. 조선 후기 건축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익공계 맞배지붕 형태이다. 전설에 따르면 용문굴의 이무기를 물리치기 위해 인도에서 나한상을 모셔와 안치한 데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 쌍계사 나한전(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
- 기림사 응진전(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 불영사 응진전(보물)
- 금산사 나한전: 원래 적멸보궁 자리에 있었으나 1996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새로 지어졌다.
이들 건축물은 대부분 조선 중·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원
'나한(羅漢)'은 산스크리트어 'Arhan(아르하트)'을 한자로 음역한 '아라한(阿羅漢)'의 준말이다. '전(殿)'은 불전(佛殿), 즉 부처나 성자를 모시는 건축물을 의미하므로, 나한전은 문자 그대로 '나한을 모시는 전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