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론호(Lake Natron)는 탄자니아 북부 아루샤 주에 위치한 호수이다. 염호(鹽湖)이자 소다호(soda lake)에 속하며, 케냐와의 국경에 근접해 있다. 호수 자체는 동아프리카 지구대의 동쪽 지류인 그레고리 지구대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호수 주위 일대는 나트론 분지(Natron Basin)라 불린다. 이 지역은 람사르 협약에 따라 보호받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이다.
호수의 수원은 케냐 중부를 관통하는 남에와소응이로 강과 호수 내부의 광물질이 풍부한 온천들이다. 수심은 대개 3미터 이하로 얕은 편이며, 호수의 크기는 수량에 따라 변동한다. 호수의 세로 길이는 최대 57킬로미터, 가로 길이는 최대 22킬로미터에 이른다. 호수 주변 지역의 강수량은 불규칙적이며, 주로 12월에서 5월 사이에 약 800밀리미터의 비가 내린다. 수온은 섭씨 40도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다.
높은 증발률로 인해 호수에는 나트론(탄산나트륨 십수화물)과 트로나(세스퀴탄산나트륨 이수화물)가 잔류하게 되고, pH 12 이상의 강염기성(强鹽基性)을 띤다. 호수의 기반암은 플라이스토세 시기에 나트륨이 풍부한 염기성 용암이 굳어 형성된 조면암(粗面岩)이다. 이 용암에는 탄산염은 풍부하지만 칼슘과 마그네슘 수준은 매우 낮아, 호수는 가성(苛性) 소금물로 농축되었다.
건기가 되면 수량이 줄어들어 염분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소금을 좋아하는 미생물들이 번성한다. 시아노박테리아를 비롯한 호염성(好鹽性) 생물들은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얻으며, 이들의 붉은 광합성 색소로 인해 호수의 깊은 곳은 붉은색, 얕은 곳은 주황색으로 변한다. 호수 수면 근처의 알칼리성 소금 껍질 역시 호염성 미생물로 인해 붉은색 또는 분홍색을 띤다.
높은 수온(최대 섭씨 60도)과 높은 염분에도 불구하고, 이 환경에 적응한 조류, 무척추동물, 어류 등이 서식한다. 특히 나트론호는 멸종위기 근접종인 꼬마홍학(lesser flamingo)의 동아프리카 유일한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약 250만 마리의 꼬마홍학이 남조류의 일종인 스피룰리나(Spirulina)를 먹고 살며, 호수의 강염기성 환경은 포식자로부터 이들을 보호하는 장애물 역할을 한다. 개펄에서는 큰홍학(greater flamingo)도 번식한다.
온천 근처에는 Alcolapia latilabris, Alcolapia ndalalani라는 두 어종이 나트론호의 고유종으로 서식하며, 고유종은 아니지만 Alcolapia alcalica라는 어종도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