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키진성(今帰仁城, なきじんぐすく)은 일본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나키진촌에 위치한 성터(구스크)이다. 류큐어 발음으로는 '나키진구스쿠'라고 읽으며, 별칭으로 '호쿠잔조(北山城)'라고도 불린다.
위치와 구조
오키나와 본섬 북부, 모토부 반도 끝자락 인근의 해발 90~100미터 구릉지에 세워졌다. 외곽을 포함하여 7개의 곽(구루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형의 기복을 따라 곡선을 그리는 아름다운 석벽이 특징이다. 성벽의 총연장은 약 1.5킬로미터에 달하며, 석회암 절석을 이용한 '야면적(노즈라즈미)' 기법으로 축조되었다. 성의 동쪽은 70~80미터 깊이의 계곡, 배후는 70미터 이상의 절벽이 있어 천연의 요새를 이루었다.
역사
13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초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14세기 당시 오키나와 본섬은 남산(南山)·중산(中山)·북산(北山) 세 왕국이 공존하는 '삼산시대(三山時代)'였다. 나키진성은 이 가운데 북산왕(北山王, 호쿠잔오)의 거성으로 기능하였으며, 중국 명나라와의 조공 무역을 통해 번성하였다.
1416년, 중산왕 쇼하시(尚巴志)의 공격으로 북산 왕국이 멸망하고 성은 함락되었다. 이후 류큐를 통일한 쇼씨 왕조는 나키진성에 '감수(監守)'라 불리는 대관을 파견하여 북부 지역을 통치하였다. 감수 제도는 1665년까지 이어졌으며, 그 후에는 제사장으로 이용되었다. 1609년 사쓰마번(薩摩藩)의 류큐 침공 당시 다시 전장이 되어 성이 함락되었고, 건물은 소실되고 석축만 남아 현재에 이른다.
문화유산 지정
2000년 11월, '류큐 왕국의 구스크 및 관련 유적군'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또한 일본의 국가지정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 100 명성(日本100名城)'의 제98번으로 선정되어 있다.
주요 볼거리
- 헤이로문(平郎門): 1962년에 복원된 석조 성문으로, 성내로 들어가는 정문 역할을 한다.
- 주곽(主郭): 성의 중심부로, 과거 북산왕의 거주 공간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동중국해와 이즈나섬(伊是名島)까지 조망할 수 있다.
- 우치바루(御内原): 주곽에 인접한 신성한 공간으로, 과거 여성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었던 장소이다.
- 시케마조가쿠(志慶真門郭): 성 후면의 방어 구역으로, 성주를 보좌하던 이들의 거주 공간이 있었다.
벚꽃 명소
나키진성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피는 벚꽃인 '칸히자쿠라(寒緋桜)'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매년 1월 하순부터 2월 초순에 걸쳐 약 660그루의 칸히자쿠라가 성내에 만개하며, 이 시기에는 '나키진 구스크 벚꽃 축제'가 개최되어 야간 라이트업과 함께 진행된다.
관람 정보
입장료는 성인 1,000엔(2024년 기준), 어린이 500엔이며, 영업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최종 입장 오후 6시 30분)이다. 무료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으며, 나키진촌 역사문화센터가 인접해 있어 발굴 유물과 성의 역사에 관한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