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자리 베타(β Pyxidis, Beta Pyxidis)는 남반구의 별자리인 나침반자리(Pyxis)에 위치한 쌍성계(double star)이다. 지구에서 약 420광년(128파섹) 떨어져 있으며, 겉보기 등급은 3.954등급으로 나침반자리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이다.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분광형은 G7II/III로, 이는 G형의 밝은 거성(bright giant) 또는 거성(giant star)에 해당한다. 태양질량의 약 3.77배, 태양반경의 약 20배에 달하며, 광도는 태양의 약 283배이다. 유효 온도는 약 5,283K로, 전형적인 G형 항성의 노란색 빛을 띤다.
이 별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진화된 항성으로서는 드물게 높은 자전 속도(11.8 km/s)를 가진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설명으로, 과거 이 별이 가까이 있던 거대 목성형 행성(예: 뜨거운 목성)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에는 낮은 유효 온도를 가진 대형 초거성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장 탐사 조사에 포함되었으며, 이 별은 1가우스 미만의 종방향 자기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별은 12.5등급의 광학적 동반성을 가지고 있으며, 1943년 기준으로 각분리 12.7초각, 위치각 118°에 위치해 있다.
중국 전통 천문학에서 나침반자리 베타는 알파 나침반자리, 감마 나침반자리, 델타 나침반자리 및 용골자리의 일부 별들과 함께 '천구(天狗, Celestial Dog)'라는 별자리(asterism)를 구성했으며, 그중에서 '천구사(天狗四, Celestial Dog의 네 번째 별)'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