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김효병 가옥
나주 김효병 가옥(羅州 金孝炳 家屋)은 전라남도 나주시 왕곡면 송죽리(귀엽방하길 15-4)에 위치한 일제강점기 주택으로, 헛간채·사랑채·안채 등으로 구성된 전통 가옥이다. 1986년 2월 7일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구 민속문화재)으로 지정되었다.
입지와 배치
왕곡면 송죽1구 마을의 뒤편 경사진 대지에 터를 조성하였다. 마당 좌측에 헛간채가 사랑채와 직각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마당 오른쪽으로는 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경사 대지의 전면에 높다랗게 석축을 쌓고 사랑채를 배치하였고, 한층 높은 윗단에 안채를 배치하였다. 안채와 사랑채는 남서향으로 二자형 배치를 이루고 있다.
안채
안채는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며, 상량문에 "숭정 기원후 오갑자 이월…(崇禎紀元後五甲子二月)"이라는 기록이 있어 1924년경 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에 전·후·좌·우퇴(退)를 두고 있다. 평면 형태는 H자형에서 오른쪽 아랫부분을 제외한 모양이며, 오른쪽 윗부분은 함실아궁이와 다락으로 구성되어 실질적인 거주 공간은 옆으로 누운 T자 형태를 띤다. 뒷면을 제외한 3면의 입면이 모두 나름대로 정면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실 구성은 왼쪽 아래부터 토방보다 한 척(尺) 정도 낮은 정지(부엌)가 있고, 정지 상부에는 널마루천장 위로 다락이 있다. 위쪽으로는 2칸을 터서 사용하는 안방과 우물마루를 설치한 고방이 있으며, 안방 오른쪽으로 3칸을 터서 넓게 사용하는 대청과 작은방이 있다. 약간 다듬은 자연석을 세벌대 높이로 쌓은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았고, 기둥은 모두 네모기둥을 사용하였으며 1고주 5량의 가구구조를 하고 있다. 홑처마 위에 몸채는 팔작지붕, 머리쪽과 함실아궁이 위는 맞배지붕을 얹은 융통성 있는 지붕 형태를 보인다.
사랑채
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특별히 퇴가 마련되지는 않았으나 겹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 2칸의 앞쪽에는 툇마루를 설치하였다. 실 구성은 왼쪽에 앞뒤를 터서 사랑마루를 두었고, 사랑웃방과 사랑아랫방을 두었다. 오른쪽 끝은 전면에 작은방을 두고 뒤쪽에 함실아궁이를 1개 만들어 3방의 난방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랑웃방과 사랑마루 사이는 4분합 들어열개문을 설치하여 크게 개방할 수 있으며, 사랑웃방과 사랑아랫방 사이도 4분합문을 설치하여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랑채는 한동안 양식기와가 얹혀진 변형된 형태였으나, 2001년에 원형인 초가로 복원되었고 석축도 다시 쌓아졌다. 예전에는 서당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2단의 석축 위에 자연석으로 외벌대 기단을 쌓고 막돌초석을 놓았으며, 네모기둥을 세운 평5량 구조에 홑처마를 가진 초와(草瓦) 우진각지붕 건물이다.
의의
남도지방의 살림집들이 대개 一자형 배치를 보이는 데 반해, 본 가옥은 一자형 사랑채에 H자형 안채가 앞뒤로 위치하여 개방적인 사랑마당 공간과 다소 폐쇄적인 안마당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특이한 사례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 『문화재도록』(전라남도, 1998)
- 『전남의 전통건축』(천득염, 전남대학교박물관·전라남도, 1999)
- 『나주시의 문화유적』(국립목포대학교박물관·전라남도·나주시, 1999)
- 『나주시문화재도록』(나주시, 2000)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