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크롤러》(영어: Nightcrawler)는 2014년에 개봉한 미국의 네오누아르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댄 길로이(Dan Gilroy)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며, 제이크 질런홀(Jake Gyllenhaal)이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러네이 루소, 리즈 아메드, 빌 팩스턴 등이 조연으로 출연하였다.
줄거리 및 배경
영화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루이스 "루" 블룸(제이크 질런홀 분)이 심야에 발생한 사고나 범죄 현장을 촬영하여 지역 방송국에 독점 판매하는 이른바 '스트링어(stringer)'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루 블룸은 처음에는 소액의 절도로 생계를 유지하던 인물이지만, 우연히 목격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스트링어들의 활동을 접한 뒤 카메라와 경찰 무전 스캐너를 구입하여 이 일에 뛰어든다. 이후 그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차 윤리적 경계를 넘나들며 사건 현장을 조작하고,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제작 및 기획
댄 길로이는 1988년, 1940년대 뉴욕의 야간 사진을 담은 사진집 《네이키드 시티》(Naked City)를 읽고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 해당 사진집은 미국의 사진가 위지(Weegee)가 촬영한 작품으로, 그는 선정적인 사건 현장 사진을 타블로이드 신문에 판매하곤 했다. 길로이는 이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여 지역 뉴스 방송국에서 폭력 범죄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목격하고, 이를 현대적 위지의 모습으로 간주하여 스트링어를 소재로 한 각본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길로이는 주인공 루 블룸을 전형적인 영웅이 아닌 반영웅(antihero)으로 설정하였으며, 실업과 자본주의라는 주제를 탐구하였다. 또한 루에게 별도의 성장 호(character arc)를 부여하지 않음으로써, 관객이 스스로 인물의 과거를 상상하게끔 유도하였다.
제이크 질런홀은 길로이의 첫 번째 선택이었으며, 연기 준비를 위해 약 13.6kg(30파운드)을 감량하고 매일 24km(15마일)를 달리는 등 극단적인 신체 변화를 감행했다. 길로이가 루 블룸을 "밤에 활동하는 육식성 포식자 코요테"에 비유한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였다. 촬영은 2013년 10월 6일부터 27일간 로스앤젤레스 전역 80개 로케이션에서 진행되었으며, 제작비는 85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음악
제임스 뉴턴 하워드(James Newton Howard)가 음악을 맡았다. 그는 기존의 웅장한 영화 음악과 달리 1980년대 신시사이저에 영향을 받은 전자 음악(electronica) 스타일의 스코어를 작곡하였다. 길로이는 관객이 이 음악이 루 블룸의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경쾌하고 반전적인 음악을 요구했다.
개봉 및 흥행
《나이트크롤러》는 2014년 9월 5일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되었고, 2014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극장 개봉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2015년 2월 16일에 개봉하였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약 5,030만 달러로, 제작비 850만 달러 대비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개봉 당시 오픈 로드 필름스(Open Road Films)는 주인공 루 블룸의 가상 이력서 영상을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게시하고, 링크드인(LinkedIn)과 트위터에 가상 프로필을 생성하는 등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하였다.
비평 및 평가
《나이트크롤러》는 비평가들로부터 폭넓은 호평을 받았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279개의 리뷰를 기준으로 95%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하였으며,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는 45개 리뷰 기준 76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비평가들은 특히 댄 길로이의 각본과 제이크 질런홀의 연기를 높이 평가하였으며, 많은 매체가 2014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영화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4개 부문, 제2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3개 부문, 제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제21회 미국 배우 조합(SAG) 시상식에서 각각 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이크 질런홀은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BAFTA 남우주연상, SAG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는 당시 많은 언론에서 '가장 큰 누락(snub)' 중 하나로 지적되었다.
주제 및 의의
《나이트크롤러》는 현대 언론의 윤리적 타락과 자극적인 뉴스에 대한 대중의 소비 욕구 사이의 공생 관계를 비판적으로 조명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댄 길로이는 관객 스스로가 선정적인 뉴스 기사를 소비함으로써 비윤리적 저널리즘을 조장한다는 점을 깨닫기를 의도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네오누아르, 스릴러, 블랙 코미디, 호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출연진
- 제이크 질런홀(Jake Gyllenhaal) - 루이스 "루" 블룸 역
- 러네이 루소(Rene Russo) - 니나 로미나 역 (댄 길로이 감독의 아내)
- 리즈 아메드(Riz Ahmed) - 릭 역
- 빌 팩스턴(Bill Paxton) - 조 로더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