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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화상가송

정의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은 고려 후기의 승려 나옹 혜근(懶翁惠勤, 1320~1376)이 지은 가(歌)와 송(頌)을 모아 1379년(우왕 5)에 간행한 불교 시문집이다. 약칭하여 '나옹가송(懶翁歌頌)'이라고도 부른다.

저자 및 편찬

저자는 고려 말기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인 나옹화상 혜근이다. 그는 원나라에 건너가 인도 승려 지공(指空)에게 법을 전해 받고 귀국하여 왕사(王師)가 되었으며, 회암사(檜巖寺)의 주지를 지냈다. 그의 사후, 시자(侍者)였던 각뢰(覺雷)가 스승의 가와 송을 수집하고, 나옹의 법을 계승한 환암혼수(幻庵混修, 1320~1392)가 이를 교정하여 1379년 간행하였다. 함께 간행된 『나옹화상어록(懶翁和尙語錄)』에는 이색(李穡, 1328~1396)이 쓴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서지 사항

1권 1책의 목판본이며, 표제는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 권수제도 동일하다. 고려 말에 판각된 판목으로 조선 시대에도 여러 차례 중간(重刊)되었다. 1930년 경성제국대학에서 영인본을 간행하였고, 1940년에는 오대산 월정사에서 납활자본으로 간행하였다. 1984년에는 『한국불교전서』 제6책에 수록되었다. 조선 초기 간행본은 보물 제697호(1981년 지정)로 리움미술관(湖巖美術館)에 소장되어 있으며, 규장각과 동국대학교 도서관에도 소장본이 전한다.

구성 및 내용

권두에 3편의 가(歌)가 실려 있다.

  • 완주가(翫珠歌): 4구 15수. 신령하고 영롱한 구슬(珠)을 불성(佛性)에 비유하여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본래 갖추어져 있음을 노래하였다.
  • 백납가(百衲歌): 4구 10수. 백 번 꿰맨 승려의 누더기(百衲衣)를 소재로 출가와 무소유 수행의 공덕을 찬미하였다.
  • 고루가(枯髏歌): 4구 13수. 진흙 속에 버려진 마른 해골(枯髏)을 소재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진리를 추구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 세 편의 가 뒤에는 이색이 쓴 「나옹삼가후(懶翁三歌後)」가 수록되어 있는데, 원래는 세 가(歌)가 별도로 유통되다가 이후 송(頌)과 합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각 수는 첫 구가 6자, 나머지 세 구가 7자로 구성된 형식이다.

이어서 294편 334수의 송(頌)이 실려 있다. 칠언율시 13수, 오언절구 5편, 오언율시 2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칠언절구 형태이다. 자연을 소재로 한 시, 동료와 제자 및 신도들에게 준 시(명호송, 名號頌), 요청을 받고 지어준 게송 등이 주를 이루며, 가장 뒷부분에는 자찬(自讚) 5수와 발원문 1수가 실려 있다.

의의

『나옹화상가송』은 고려 말기 불교 문학의 중요한 자료로서, 특히 3편의 가(歌)는 구어체 불교 가요의 형태를 띠어 국문학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색은 「나옹삼가후」에서 이들 노래가 중국 당나라의 고승 영가(永嘉)가 지은 「증도가(證道歌)」의 구법을 본떠 지어졌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나옹화상어록』과 함께 보물로 지정되어 한국 불교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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