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호 자치국(나바호어: Naabeehó Bináhásdzo, 영어: Navajo Nation)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동부, 뉴멕시코주 북서부, 유타주 남동부에 걸쳐 위치한 미국 최대의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보호구역이자 부족 자치정부이다. 행정 소재지는 애리조나주 윈도록(Window Rock, 나바호어: Tségháhoodzání)에 있다.
관할 면적은 약 71,000km²(17,544,500에이커)로, 이는 미국의 50개 주 중 10개 주보다 넓은 면적이다. 2010년 인구 조사 기준으로 나바호족 등록 인구 332,129명 중 173,667명이 이 자치국 영토 내에 거주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부족 등록 인구는 399,494명으로 증가하여 체로키 네이션을 제치고 미국 최대 부족 단체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1848년 멕시코-미국 전쟁 이후 미국이 이 지역을 획득하였고, 1864년 미국 정부는 약 9,000명의 나바호족을 뉴멕시코 포트 섬너로 강제 이주시키는 '긴 행진'(Long Walk)을 단행하였다. 이후 1868년 6월 1일 나바호족과 미국 정부 간의 조약이 체결되면서 보호구역이 최초로 설정되었고, 나바호족은 원거주지로 귀환할 수 있었다. 이후 수차례 영토 확장을 거쳐 1934년 현재의 경계를 갖추게 되었다.
정치 체제는 1989년 개정안에 따라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삼권분립 구조로 운영된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부통령은 4년마다 선출되며, 최대 연속 두 차례까지 재임할 수 있다. 입법부인 나바호 네이션 의회(Navajo Nation Council)는 24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되며, 110개 채퍼(chapter, 최소 행정 단위)를 대표한다. 사법부는 나바호 네이션 대법원과 10개의 지방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용어는 나바호어(Diné Bizaad)와 영어이다. 2024년 12월 30일, 부 네그렌 대통령은 나바호어를 자치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였다.
나바호 자치국 내에는 캐니언 데 셰이 국립기념물, 모뉴먼트 밸리, 레인보우 브리지 국립기념물, 그랜드 캐니언의 일부 등 유명 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경제적으로는 석탄 및 우라늄 채광, 석유 및 천연가스, 관광업, 전통 수공예품(양모 직물, 은과 터키석 장신구) 등이 주요 산업이다. 다만 실업률이 40~45%에 달하고, 가구당 중간 소득이 약 20,000달러에 머무는 등 경제적 어려움도 존재한다.
한편 호피족 보호구역이 나바호 자치국 영토 내부에 둘러싸여 있어, 과거 두 부족 간에 영토 분쟁이 있었으며 1974년 재이주 협정이 체결되었다. 뉴멕시코주 지역의 동쪽 영토는 부족과 비원주민 간 토지 소유권이 뒤섞여 '체커보드 구역'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