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나무와 덤불

《나무와 덤불》(Trees and Undergrowth)은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1887년부터 1890년까지 프랑스의 파리, 생레미, 오베르에서 제작한 그림들의 연작 주제를 가리킨다.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미술사적으로 기록된 개념이다.

반 고흐는 바르비종 화파 예술가들과 초기 인상주의 화가들이 유행시킨 '수부아'(sous-bois)라는 회화 장르, 즉 숲 속 덤불을 소재로 삼아 여러 점의 그림을 그렸다. 이 연작들은 숲이나 정원 내부의 풍경을 색채와 빛의 표현을 통해 담아냈다.

수부아 장르는 프랑스어로 '덤불'을 뜻하며, 19세기 농촌 화가들이 전통적인 원경 풍경 대신 숲 속으로 직접 들어가 가까이에서 숲의 풍경을 관찰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그림은 탁 트인 풍경을 가로로 그리는 전통적 방식과 달리 캔버스에 세로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고,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살짝 비치는 구도를 특징으로 한다. 이 유형의 구도는 19세기 이전에는 드물었으며, 바르비종 화파 예술가들이 프랑스 퐁텐블로 숲 풍경을 그리면서 시작되었다. 독일어로는 숲 내부를 그리는 것을 '발트이네레스'(Waldinneres)라고 불렀는데, 이는 둘러싸인 삼림 공간을 의미한다.

반 고흐의 《나무와 덤불》 연작은 제작 시기와 장소에 따라 세 시기로 구분된다. 파리 시기(1887년)의 작품들에서는 나무 사이로 떨어져 바닥의 식물들에 닿는 빛의 유희를 흰색, 노란색, 빨간색 하이라이트로 묘사했으며, 다양한 녹색 음영을 짧은 붓터치로 표현했다. 대표작으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소장된 《나무와 덤불》(F309a)이 있다.

생레미 시기(1889년)에는 요양원 부지의 우거진 정원을 소재로 삼아 담쟁이덩굴로 덮인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그렸다. 반 고흐 미술관은 이 시기의 작품 《담쟁이가 있는 덤불》(F745)에 대해 빛과 그림자의 효과가 거의 추상적인 패턴을 만들어냈으며 작은 활 모양의 물감 터치가 캔버스 표면 전체를 덮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시기의 《담쟁이덩굴》(F609)은 1890년 브뤼셀에서 열린 Les XX 전시회에 출품되었다.

오베르 시기(1890년)의 대표작으로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미술관에 소장된 《두 인물이 있는 덤불》(F773)이 있다. 이 작품은 1975년 그림 뒷면에 왁스가 도포된 후 우윳빛으로 변질되어 복원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반 고흐는 자신의 초기 편지에서 찰스 디킨스의 시 '아이비 그린'(Ivy Green)을 언급하며 담쟁이덩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파리와 생레미에서 제작한 《나무와 덤불》 연작은 이러한 담쟁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