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실이끼과(Sematophyllaceae)는 선태식물(이끼류)에 속하는 한 과(科)이다. 털깃털이끼목(Hypnales)에 속하는 측류형(pleurocarpous) 이끼로, 학명인 Sematophyllaceae는 1908년 식물학자 브로테루스(Brotherus)에 의해 명명되었다. 영문 공용명으로는 "signal mosses"(신호이끼류)로 불린다.
분류학적 위치
나무실이끼과는 식물계(Plantae), 선태식물문(Bryophyta), 선태식물강(Bryopsida), 털깃털이끼목(Hypnales)에 속한다. 약 40여 개의 속(屬)과 약 150종(種) 내외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속으로는 나무실이끼속(Sematophyllum), 아크로포리움속(Acroporium), 트리코스텔레움속(Trichosteleum) 등이 있다. 한국에는 나무실이끼(Sematophyllum subhumile) 등이 알려져 있다.
최근의 분자 계통학적 연구에 따르면 일부 속들은 별도의 과인 푸실라이시델파과(Pylaisiadelphaceae)로 분리되기도 하여, 과의 범위에 대한 분류학적 재검토가 진행된 바 있다.
형태적 특징
나무실이끼과의 이끼들은 대체로 기는 줄기 형태를 가지며, 바위나 나무 등에 얇은 매트(mat) 또는 위프트(weft) 형태로 자란다. 건조 상태에서 광택을 띠는 경우가 많으며, 황록색에서 황금색에 이르는 색상을 보인다.
잎은 낫 모양으로 한쪽으로 휘는(falcate-secund) 형태가 흔하며, 피침형에서 난상 피침형으로 끝이 좁게 뾰족해진다. 잎의 중륵(주맥)은 매우 짧고 두 갈래로 갈라지거나 아예 없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잎 기부 양쪽 모서리에 있는 익부세포(alar cells)가 크고 부풀어 뚜렷하게 분화되어 있어, 현미경 관찰 시 이 과를 식별하는 핵심 형질로 활용된다. 잎 상부 세포는 선형 또는 마름모형으로 매끄러운 경우가 많다.
포자체는 줄기 또는 가지에서 측생하며, 긴 자루(seta) 위에 작은 타원형 또는 원통형의 포자낭(capsule)을 만든다. 포자낭은 종종 비스듬히 기울며, 건조 시 입구 아래가 수축하는 특징을 보인다. 복륜치(peristome)는 이중 구조로 발달되어 있다.
생태와 분포
나무실이끼과는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종 다양성이 가장 높지만, 일부 종은 온대 지역까지 분포한다. 대부분 습윤한 숲에서 나무 줄기, 가지, 통나무 등에 착생(epiphytic)하거나 그늘진 바위 위에 착석(epilithic)하여 자란다. 토양이나 부식토에서 직접 자라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관련 분류군과의 구별
나무실이끼과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과로는 털깃털이끼과(Hypnaceae)가 있다. 두 과 모두 측류형이며 광택이 나는 매트를 형성하고 잎이 낫 모양인 점이 유사하나, 털깃털이끼과는 익부세포가 상대적으로 작고 덜 부풀어 있는 반면 나무실이끼과는 익부세포가 크고 뚜렷하게 팽창된 점에서 구별된다.
분류 체계상의 변화
나무실이끼과의 범위는 분자 계통 연구의 진전에 따라 수정되어 왔다. 고피네(Goffinet)와 벅(Buck) 등의 연구에서 일부 속이 신설된 푸실라이시델파과로 이동되었으며, 일부 속들은 이명(synonym)으로 처리되었다. 이에 따라 과의 속 구성과 종 수는 학술 자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