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시나이까"는 기독교 신약성경의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외침(七言, 일곱 마디의 말씀) 중 하나이다. 마태복음 27장 46절과 마가복음 15장 34절에 등장하며, 아람어 원문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אלי אלי למא שבקתני, Ēlī Ēlī lamā šəḇaqtanī)를 한글로 번역한 표현이다.
출처 및 문맥
- 마태복음 27: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 마가복음 15: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니라"
두 복음서 모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하시기 직전, 오후 3시경(제구시)에 이 말씀을 외치셨다고 기록한다.
구약성경과의 연관성
이 표현은 구약성경 시편 22편 1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을 인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편 22편은 다윗이 기록한 것으로, 고통 중에 부르짖는 탄식이면서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신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 시편 구절을 인용하신 것은 신약성경의 신학적 해석에 따르면,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는 고통을 경험하신 순간으로 이해된다.
신학적 의미
기독교 신학에서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고난의 정점으로 해석된다. 죄 없으신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일치(일체)가 일시적으로 단절되는 체험을 하셨다는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시편 22편 전체의 흐름이 탄식에서 찬양으로 전환되는 것처럼, 십자가의 죽음이 부활과 구원으로 이어진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함축한다.
언어적 특징
"버리시나이까"는 현대 한국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고어체(옛말) 표현으로, '버리시다(버리다의 높임말)'에 의문형 어미 '-나이까'가 결합된 형태이다. '-나이까'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사용된 매우 공손하고 격식 있는 의문형 종결어미로, 현대어로는 '버리셨나이까' 또는 '버리셨습니까'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