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단어는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거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언어 단위이다. 언어학에서 단어는 문법 단위 중 가장 일반화된 기본 단위이지만, 그 완벽한 정의는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다.
개념과 기준
단어를 정의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최소의 자립형식(minimal free form)'이 제시된다. 이는 의미를 유지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서 자립해서 쓰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야생화'는 최소의 자립형식이므로 단어로 볼 수 있지만, '들에 피는 꽃'은 더 작은 자립형식인 '들', '피는', '꽃'으로 쪼갤 수 있으므로 단어가 아니다. 또한 '먹는다'는 '먹-'과 '-는다'가 각각 자립형식이 아니므로 이들이 결합된 '먹는다' 전체가 하나의 단어가 된다.
그러나 '눈물', '벼락공부', '손목' 등은 '눈'과 '물' 등 더 작은 자립형식으로 분리될 수 있으므로, 최소의 자립형식이라는 정의만으로는 모든 단어를 포괄할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기준이 휴지(休止, pause)와 분리성(分離性, isolability)이다. 단어는 그 내부에 휴지나 분리성을 갖지 않는다. 즉, 단어 내부에는 다른 단어를 끼워 넣을 수 없으며, 단어의 앞과 뒤에만 휴지를 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아버지'는 '작은'과 '아버지' 사이에 휴지가 없고 분리성도 없으므로 하나의 단어이며, 만약 사이에 휴지를 두면 '작은 아버지'라는 구(句)가 되어 의미가 달라진다.
단어의 유형
단어는 조어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단일어(單一語): 하나의 형태소로 구성된 단어 (예: 별, 허리, 어느, 벌써)
- 복합어(複合語): 두 개 이상의 형태소로 구성된 단어
- 합성어(合成語): 실질 형태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 (예: 손목, 눈물)
- 파생어(派生語): 어기에 파생 접사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 (예: 덮개, 맏형, 새빨갛다)
또한 굴절 형태의 특성에 따라 가변어와 불변어로, 어원에 따라 고유어·외래어·혼종어로, 의미 관계에 따라 단의어·다의어·동음이의어·이음동의어·반의어·상위어·하위어 등으로 분류된다.
단어의 지위와 의의
단어는 형태소보다 더 큰 단위이면서도 더 기본적인 언어 단위이다. 언어 습득 과정에서 인간은 처음에 한 단어씩 말하는 '한 단어 단계(one-word stage)'를 거쳐 '두 단어 단계(two-word stage)'로 발전한다. 새로운 개념이 생겨 새 말을 만들거나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도 단어 단위로 이루어지며, 국어사전이 본질적으로 단어집이라는 사실에서 단어의 기본적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와 의존명사의 단어 자격
한국어의 조사(助詞)와 의존명사는 위의 단어 정의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 의존명사(것, 바, 줄, 수 등)는 최소 자립형식이라고 보기 어렵고 분리성도 명확하지 않으나, 선행 성분과의 사이에 휴지를 가진 준자립형식(準自立形式)으로 보아 단어로 인정된다. 조사 역시 최소 자립형식이나 휴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부분적인 분리성이 인정되어 단어로 규정된다. 다만 이러한 단어 자격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