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비둘기(학명: Otidiphaps nobilis, 영명: Pheasant pigeon)는 비둘기목 비둘기과에 속하는 대형 육상 조류이다. 단일형 속(屬)인 Otidiphaps의 유일한 종이다.
분류 및 아종 꿩비둘기는 1870년 굴드(Gould)에 의해 처음 기재되었다. 속명 Otidiphaps는 느시과( Otidae )와 유사한 점에서 유래하였으며, 영어권 일반명인 'Pheasant pigeon'은 동남아시아의 꿩류처럼 숲 바닥에서 생활하는 적응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4개의 아종이 인정되며, 주로 목덜미 깃털 색깔과 작은 볏의 유무로 구별된다.
- 흰목꿩비둘기(O. n. aruensis): 아루 제도에 분포. 취약(Vulnerable) 등급.
- 녹색목꿩비둘기(O. n. nobilis): 서뉴기니, 바탄타 섬, 와이게오 섬에 분포. 원명아종이며 최소관심(Least concern) 등급.
- 회색목꿩비둘기(O. n. cervicalis): 동뉴기니 및 남동뉴기니에 분포. 최소관심 등급.
- 검은목꿩비둘기(O. n. insularis): 퍼거슨 섬에 분포. 심각한 멸종위기(Critically Endangered) 등급.
일부 분류학자들은 위 4개 아종을 각각 독립된 종으로 보기도 하며, IUCN은 이 견해를 따른다.
형태 몸길이는 약 43~46cm로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큰 편이다. 머리, 아랫면, 뒷면은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며 날개는 짧고 둥근 갈색이다. 아종에 따라 목덜미가 흰색, 녹색, 회색 또는 검은색을 띤다. 꼬리는 옆으로 납작하여 꿩의 외형과 유사하다. 부리는 선명한 붉은색이다.
생태 및 서식지 뉴기니 섬과 인근 섬들의 원시 우림에 서식하며, 주로 언덕이 있는 낮은 산악지대에 걸쳐 분포하나 저지대에서도 발견된다. 꿩비둘기는 땅 위에서 생활하며, 닭이나 작은 꿩류가 차지하는 생태적 지위를 대신하고 있다. 씨앗과 떨어진 과실을 주로 먹는다. 인간의 거주지를 회피하는 습성이 있어 야생에서의 행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으며, 대부분의 관찰 기록은 동물원에서 이루어졌다.
둥지는 나무와 관목 아래 땅 위에 짓고 한 번에 한 개의 알을 낳으며, 약 4주간 포란한다. 암수 모두 포란과 새끼 양육에 참여하며, 대부분의 비둘기류처럼 작물젖(crop milk)을 역류시켜 새끼에게 먹인다.
보전 현황 서식지 삼림 벌채와 농업용지 확대로 인해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추정된다. 원시림과의 연계성이 높고 비둘기과 내에서 독특한 분류적 위상을 지니므로 추가 조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분류군으로 간주된다.
검은목꿩비둘기(O. n. insularis)는 1882년 채집된 2점의 표본과 1896년 1점의 표본만이 알려져 140년 이상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2022년 9월 파푸아뉴기니 퍼거슨 섬에서 무인카메라(trail camera)에 포착되어 재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2025년 3월 학술지 Bulletin of the British Ornithologists' Club에 공식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