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꿩

꿩은 닭목(Galliformes) 꿩과(Phasianidae) 꿩속에 속하는 텃새이다. 학명은 Phasianus colchicus이며, 한자어로는 치(雉)라고 한다.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 새끼는 꺼병이라고 부른다.

분류 및 분포

꿩과에는 세계적으로 약 182종이 있으며, 한국에는 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본토와 제주도를 비롯하여 육지에서 4km 이상 떨어지지 않은 큰 섬에 두루 분포하나, 울릉도 및 원격 도서지방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한국에 서식하는 꿩으로는 한반도 특산종인 한국꿩(Phasianus colchicus karpowi), 만주 지역 특산종인 북꿩(Phasianus colchicus pallasi), 그리고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거문도꿩 등이 있다. 거문도꿩은 1885년 거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상하이에서 들여온 꿩이 자연 번식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태적 특징

수컷은 몸길이가 약 80~90cm이며, 이 중 꼬리깃이 40~50cm를 차지한다. 깃털은 금속광택이 있는 녹색을 띠며 머리 양측에는 귀 모양의 깃털이 있다. 암컷은 몸길이가 약 55~65cm로 수컷보다 작고, 꼬리깃도 20~30cm로 짧으며, 황토색 바탕에 고동색 얼룩무늬가 있어 보호색의 역할을 한다. 눈 주위에는 붉은 피부가 노출되어 있으며, 번식기인 봄에는 이 부분이 크게 팽창한다.

꿩은 농경지, 초원, 작은 나무숲, 숲 가장자리, 도시공원 등에서 서식하며, 곡식, 나무열매, 풀씨와 함께 지렁이, 곤충, 거미류 등 작은 동물을 먹는 잡식성이다. 날개가 몸에 비해 짧아 멀리 날지 못하는 대표적인 지상형 조류로, 위험에 처하면 주로 뛰어서 도망가거나 풀숲에 몸을 숨긴다. 날 때의 속력은 시속 약 60km에 달한다.

산란기는 4월 하순에서 6월까지이며, 한배에 6~20개의 엷은 푸른색 또는 노란색 알을 낳는다. 포란기간은 약 21~22일이며, 새끼는 부화 후 몇 시간이 지나면 걸어 나와 어미와 함께 둥지를 떠나는 조숙성 조류이다. 천적으로는 여우, 족제비, 담비, 매, 참매, 수리부엉이, 너구리, 삵, 고양이, 개 등이 있으며, 새끼의 경우 까치와 뱀이 천적이다.

한국 문화 속의 꿩

꿩은 일찍부터 한국 민족이 식용으로 사냥해 온 야생조류로, 사냥법이 다양하게 발달하였다. 『삼국사기』에는 흰 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나타나며, 『삼국유사』에는 김춘추가 하루에 꿩 아홉 마리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꿩고기의 효능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규합총서』에는 꿩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꿩은 속담과 설화, 문학 작품에도 자주 등장한다. '꿩 대신 닭', '꿩 먹고 알 먹는다', '꿩 구워먹은 소식', '꿩 잡는 것이 매' 등의 속담이 널리 쓰이며, 판소리 『장끼전』은 꿩을 주인공으로 한 대표적인 문학 작품이다. 꿩의 보은담을 비롯한 설화도 여러 지역에 전승되고 있으며, 임신 중 꿩고기를 먹으면 아이가 단명한다는 속신이나 꿩이 몹시 울면 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신도 전해진다.

꿩은 IUCN 적색목록에서 최소관심(LC)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의 새(市鳥)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