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영어: pollen, 문화어: 가루씨) 또는 화분(花粉)은 종자식물인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의 수술의 꽃밥 속에서 만들어진 낟알 모양의 생식 세포를 가리킨다. 화분립(花粉粒)이라고도 한다. 꽃가루는 웅성배우자체(male gametophyte)로 기능하며, 식물의 유성 생식에서 동물의 정자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생성 과정
꽃가루는 수술의 꽃밥 속에서 형성된다. 꽃밥 내부에는 많은 꽃가루 모세포(2n)가 존재하며, 각각 감수 분열을 거쳐 4개의 꽃가루(n)를 생성한다. 이후 생성된 세포(소포자)는 종류에 따라 고유한 모양으로 분화하면서, 안쪽의 내벽과 바깥쪽의 외벽(외막)이라는 이중 벽 구조를 형성한다. 특히 외벽에는 스포로폴레닌(sporopollenin)이라는 극히 안정된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오늘날까지도 고대 식물의 꽃가루가 화석으로 잘 보존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스포로폴레닌을 분해하는 효소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꽃가루는 성숙한 후 꽃밥에서 방출되는데, 대부분은 꽃가루관핵(영양 세포)과 생식핵(생식 세포)을 가진 2핵성 꽃가루 형태이다. 벼과나 국화과와 같은 일부 고등 속씨식물에서는 생식핵이 추가로 분열하여 2개의 정핵을 가진 3핵성 꽃가루를 형성하기도 한다.
수분 과정
꽃가루가 수술로부터 암술로 이동하여 전달되는 과정을 수분(受粉) 또는 꽃가루받이라고 한다. 수분이 이루어지면 꽃가루는 발아하여 꽃가루관을 형성하고, 이 관을 통해 정세포가 난세포까지 이동하여 수정이 완성된다. 꽃가루의 전달 방식은 식물에 따라 다르며, 바람을 이용하는 풍매화와 곤충 등 동물을 이용하는 충매화로 크게 구분된다. 풍매화는 꽃가루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가볍게 만들어 멀리 날아가게 하는 특성이 있다.
활용과 관련 현상
꽃가루는 식물의 번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인간의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 꽃가루를 흡입하거나 접촉할 때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 알레르기성 비염(화분증)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로는 삼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의 풍매화 꽃가루와 외래종인 돼지풀 등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요 증상으로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이 포함된다.
또한 꽃가루는 화석 형태로 과거 식물상과 기후 환경을 연구하는 고식물학적 자료로도 활용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꿀벌이 수집한 꽃가루가 식품 또는 건강 보조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