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판'은 한국어에서 일을 훼방하거나 망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명사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어휘로, 주로 '깽판을 치다', '깽판을 놓다' 등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지속적으로 충동을 일으켜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 또는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부수는 등 사회적 질서를 어지럽히는 난폭한 행동을 가리킨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첫째, '개판(開板/開飯)'이 된소리로 변하여 '깽판'이 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무료 급식소에서 밥솥 뚜껑(개판·開板)을 열기 전에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몰려들던 상황에서 유래했다는 '개판'의 어원설과 연결되는 견해이다. 둘째, '깽'이 영어 'gang(갱, 폭력단)'에서 유래하여 '깽판'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에 따르면 '깽판 놀다'는 본래 도적·소매치기·불량배 등 범죄집단이 사용하던 은어였다고 전해진다. 셋째, 화투판에서 판을 훼방하여 다시 패를 돌리게 하는 상황을 이르는 도박꾼들의 은어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깽판'은 '깽값'(깽판을 친 대가로 받는 값, 주로 폭행이나 법적 처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파생어의 어근으로도 사용된다. 반의어나 유의어로는 '난장판', '엉망진창', '개판' 등이 있으며, '깽판'은 특히 고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상황을 파괴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