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부르기는 한국의 전통 농경 방식에서 곡식의 알곡과 쭉정이, 겨 따위의 불순물을 분리하는 작업을 이르는 말이다.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무거운 알곡은 떨어뜨리고 가벼운 불순물은 날려 보내는 원리를 활용한다.
개요
까부르기는 주로 타작(打作)이 끝난 후에 진행된다. 타작을 통해 낟알에서 분리된 곡물 더미에는 알곡 외에도 쭉정이, 껍질, 먼지, 잘게 부서진 지푸라기 등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여 순수한 알곡만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방법
까부르기는 보통 바람이 부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곡물을 넉가래나 키(winnowing basket)와 같은 도구에 담아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높이 들어 올린 후,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바람에 불순물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 도구 준비: 주로 키나 넉가래를 사용한다. 키는 소량의 곡물을 정교하게 까부르는 데 적합하며, 넉가래는 더 많은 양의 곡물을 퍼 올리거나 옮기는 데 사용된다.
- 바람 이용: 자연 바람을 이용하거나, 바람이 없을 경우 부채 등을 이용하여 인위적인 바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 곡물 던져 올리기: 곡물이 담긴 키나 넉가래를 허리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린 후, 일정한 속도와 힘으로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앞뒤로 흔들어 곡물이 공중에 퍼지도록 한다.
- 분리 원리: 이때 무거운 알곡은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아 거의 수직으로 떨어져 쌓이고, 가벼운 쭉정이나 먼지, 겨 등은 바람에 실려 멀리 날아가게 된다. 숙련된 농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곡물을 던져 올리는 높이와 힘을 조절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알곡만을 골라낸다.
목적 및 중요성
까부르기는 수확한 곡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저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곡물의 부패를 촉진하거나 저장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깨끗하게 정선된 곡물은 시장 가치가 높고 조리 시 위생적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기계화된 선별기나 정선기가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과거 농업 사회에서는 타작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노동 집약적 작업 중 하나였다.
관련 용어
- 키질: 키를 사용하여 곡물을 까부르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타작: 수확한 곡식에서 낟알을 떨거나 두드려 분리하는 작업. 까부르기는 타작 이후의 정선 과정이다.
- 쭉정이: 껍질만 있고 알맹이가 차지 않은 곡식 낟알. 까부르기를 통해 걸러지는 주요 불순물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