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흡영(Heup Young Kim, 金洽榮, 1949년 1월 출생)은 대한민국의 개신교 신학자이다. 본관은 선성(宣城)이며, 자는 시원(始源), 호는 하늘새, ᄒᆞᆫᄇᆞᆸ이다.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출신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우당고택이 그의 큰집이다.
생애와 학력
김흡영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항공공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대한항공에서 항공 기술자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주식회사 대우의 기획실과 종합무역상사 삼화의 뉴욕 해외지사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등 기업인으로 활동하였다. 뉴욕에서 근무하던 중 유교에서 개신교로 회심하는 종교적 체험을 하였고, 이후 기업 활동을 중단하고 신학 공부에 전념하였다.
그는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교역학석사(M.Div)와 신학석사(Th.M)를 취득하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연합신학대학원(Graduate Theological Union, GTU)에서 조직신학과 종교철학을 전공하여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박사 연구는 신학자 클로드 웰치(Claude Welch)의 지도 아래 이루어졌다.
학문 활동
김흡영은 강남대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며 인문대학장, 신학대학장, 신학대학원장, 교목실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한신대학교, 중국 복단대학교, 연세대학교 글로벌신학대학원의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하버드대학교 세계종교연구소와 일본 도시샤대학교 유일신종교학제간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의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그의 학문적 연구는 아시아 구성 신학, 종교 간 대화, 비교 신학,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독교와 동양 종교(유교·도교) 간의 대화와 현대 과학을 통합한 '과학, 신학, 동양종교 간의 삼중적 대화'(trialogue)를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의 신학(Theodao)
김흡영의 대표적 학문적 기여는 '도의 신학'(Theodao, Theology of Dao)이다. 이는 기독교 신학과 동아시아의 지혜 전통, 특히 유교와 도교를 융합하여 현대 세계의 도전 과제에 대응하려는 시도이다. 그는 기존 서구 신학의 로고스 중심 패러다임(theo-logos)을 비판하며, 지혜·덕성·조화를 중시하는 도(道) 중심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또한 인공지능(AI)과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의 윤리적·존재론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테크노-도'(techno-dao)와 '덕 있는 인공지능'(Virtuous AI) 등의 개념을 제안하였다.
주요 활동 및 수상
김흡영은 한국과학생명포럼의 설립대표이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본부를 둔 과학종교학술원(International Society for Science and Religion)의 창립 펠로우, 미국 예일대학교 종교와 생태학포럼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신학자협의회(Congress of Asian Theologians) 제6차·제7차 총회의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한국조직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22년 독일 카를스루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1차 총회에 자문위원으로 초청되었다. 최근에는 바티칸 교황청 종교간대화성의 유교 가이드라인 집필위원과 교육문화성 디지털센터의 아시아 인공지능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4년과 2005년에 존 템플턴재단(John Templeton Foundation)으로부터 학술연구비와 Global Perspectives on Science and Spirituality Award를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모교인 연합신학대학원(GTU)에서 '2009년 가장 자랑스러운 동문'(Alumnus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다.
주요 저서
한국어 저서로는 《도의 신학》(2000), 《도의 신학 2》(2012), 《현대과학과 그리스도교》(2006), 《가온찍기: 다석 유영모의 글로벌 한국신학 서설》(2013), 《왕양명과 칼 바르트: 유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2020), 《기독교 신학의 새길, 도의 신학》(2022) 등이 있다. 영문 저서로는 《Wang Yang-ming and Karl Barth: a Confucian-Christian Dialogue》(1996), 《Christ and the Tao》(2003), 《A Theology of Dao》(2017), 《Theodao II: Advancing K-Theology in the Anthropocene》(2025), 《Christodao》(2026)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한글 및 영문 학술 논문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