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배지(金日成배지, 문화어: 김일성 상장)는 북한에서 제작·보급된 초상휘장으로, 김일성의 초상이 인쇄된 배지를 가리킨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초상휘장'이라고 부르며, 대한민국을 비롯한 외부에서는 주로 '김일성 배지'로 지칭된다.
기원 및 제작 배경
김일성 배지는 1970년 11월 김정일의 제의로 제작·지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이 조선로동당 제5차 대회에 즈음하여 "인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반영된 주석(김일성)의 존귀한 영상이 모셔진 초상휘장(배지)을 만들어 당대회 대표들에게 수여할 것을 발기했다"고 전해진다. 초기에는 중국의 마오쩌둥(모택동) 초상휘장을 본떠 제작되었으나, 비를 맞으면 물이 스며들어 색상이 변하는 단점이 있었고 이후 보완되었다. 배지는 만수대창작단 '1호 작품과'에서 제작하며, 북한 최고의 화가와 공예가들이 도안과 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착용 방식
김일성 배지는 심장 위에 달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반드시 왼쪽 가슴에 패용한다. 옷깃으로 왼쪽 가슴이 가려질 경우에는 옷깃 위에 패용하도록 되어 있다. 북한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이 배지를 착용하며, 집회나 행사, 외출 시에는 의무적으로 패용해야 한다.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상투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지의 종류
김일성 배지는 패용자의 신분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 당기상 배지: 당 간부용으로, 조선로동당의 깃발이 함께 형상화되어 있다.
- 군상 배지: 인민군, 보위성, 안전성 등 군인 및 무장력 구성원이 패용하며, 김일성이 군복을 입은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원형상 배지(모란형): 일반 주민들이 패용하는 기본형 배지이다.
- 국기상 배지: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등 해외 교포들이 패용하는 배지이다.
상징적 의미
김일성 배지는 북한에서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김일성 개인 우상화의 핵심적 수단으로 기능한다. 배지를 왼쪽 가슴(심장 부위)에 패용하는 것은 "항상 수령과 함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또한 배지의 종류에 따라 패용자의 당내 지위나 신분이 드러나므로, 신분 표시의 기능도 겸한다. 한편, 간부용 '당상' 배지는 평양의 젊은 층 사이에서 장식 요소로 인기를 끌며 암거래되기도 하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변화와 확장
이후 김정일의 초상이 담긴 배지(1982년 등장),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이 함께 담긴 이중 배지, 그리고 최근에는 김정은의 초상이 담긴 배지도 제작·배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년 6월에는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당 간부들이 '김정은 초상휘장'을 부착한 모습이 공개되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