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빈(1935년~2012년)은 대한민국의 만화가이다.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났으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부모 아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해방 직후 서울로 와서 학창 시절을 보내던 중 같은 반 친구의 소개로 만화가 김윤항을 만나면서 만화가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1953년 고등학교 시절, 친분이 있던 과학 선생님의 제안으로 SF 장르인 《태백산맥의 비밀》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하였다.
1956년 《소년시보》에 4컷 만화 《깍동이》, 《차돌이》를 발표하였고, 1958년 대표작인 《주먹대장》을 처음 발표하였다. 《주먹대장》은 아기장수 설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한쪽 주먹이 기형적으로 큰 소년이 주변의 놀림을 극복하고 자신의 힘을 정의를 위해 사용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1958년 첫 선을 보인 후 1965년, 1968년, 1973년, 1992년에 걸쳐 네 차례에 걸쳐 다시 그려지거나 수정되어 연재 및 발간되었으며, 한국형 슈퍼히어로 캐릭터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주요 작품으로는 《주먹대장》 외에도 《아기포졸》(1965년), 《별소년》(1966년), 《검은 댕기》(1966년), 《먹거미》, 《태풍소년》, 《초록동》(1985년), 《번개동자》(1985년) 등이 있다. 그의 만화는 주로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통 시대 활극이 많아 '동자 시리즈'로 불리기도 하였으며, 작가 본인은 '영원한 피터팬'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고우영, 김기율, 박기당, 유세종, 이종진 등과 함께 만화 출판사 '오성문고'를 설립하여 주주 만화가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작화 능력이 뛰어나고 꼼꼼하고 완벽한 데생으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손이 느린 편이어서 작품 편수는 많지 않았다. 김소암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기도 하였으며, 이는 존경했던 만화가 소동 김의환의 호에서 '소'자를, 먼저 작고한 동생 김원암의 이름에서 '암'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수상 내역으로는 1966년 한국만화가협회상, 2001년 황금 펜촉상, 2004년 대한민국만화대상 공로상이 있다. 2000년에는 《주먹대장》이 '한국 만화사를 빛낸 대표 캐릭터'로 선정되어 부천북부도서관 앞에 동상이 세워졌다.
2012년 12월 30일 심근경색으로 별세하였으며, 향년 77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