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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

김규동(金奎東, 1925~2011)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호는 문곡(文谷)이며, 함경북도 출신으로 해방 이후 월남하여 모더니즘 시 운동과 민족문학 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다.

생애

김규동은 1925년 2월 13일 함경북도 종성군에서 의사인 부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4년 경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7년 연변의과대학을 수료하였으며, 1948년 평양종합대학교(현 김일성대학교) 조선어문학과를 중퇴하고 월남하였다. 경성고보 시절 영어 교사로 재직하던 시인 김기림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동문으로는 영화감독 신상옥, 시인 이활, 의사 김규천 등이 있다.

1948년 『예술조선』에 시 「강」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교사, 언론인, 출판인으로 활동하며 생계를 꾸렸다.

문학 활동

김규동의 시작 활동은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된다.

첫 번째 시기는 1950년대 후반기 동인 활동부터 1960년대 초까지이다.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박인환, 김경린, 조향, 이봉래, 김차영 등과 함께 '후반기' 동인을 결성하여, 기존의 순수서정성을 비판하고 도시적 취향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모더니즘 시를 추구하였다. 첫 시집 『나비와 광장』(1955)과 『현대의 신화』(1958)에서는 한국전쟁의 비극적 상황과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다루었다. 초현실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입체파 등 외국의 문학 이론이 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시기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로, 시인은 1962년부터 10년간 절필한 뒤 1970년대부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등 민족문학 진영에 참여하며 다시 창작을 재개하였다. 시집 『죽음 속의 영웅』(1977), 『오늘 밤 기러기떼는』(1989), 『생명의 노래』(1991) 등을 통해 민주화 운동과 민중의식을 시에 담았고, 분단문제 극복의 희망과 의지를 표현하였다.

세 번째 시기는 2000년대 이후로, 팔순을 맞아 출간한 시집 『느릅나무에게』(2005)에서 민족분단의 고통,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노년의 깨달음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하였다.

평론 및 기타 저술

김규동은 시 창작 외에도 평론 활동을 병행하여 『새로운 시론』(1959), 『지성과 고독의 문학』(1962), 『어두운 시대의 마지막 언어』(1979) 등의 시론·평론집을 저술하였다. 특히 『새로운 시론』은 후반기 동인 중 유일하게 발표된 시론으로, 시에는 현실 반영과 비판, 역사의식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산문집으로는 『어머님전 상서』(1987), 『시인의 빈 손』(1994), 자전 에세이 『나는 시인이다』(2011) 등이 있다.

2011년 타계 몇 개월 전, 그의 시 432편을 모은 『김규동 시전집』이 창비에서 발간되었다.

사회 활동 및 상훈

김규동은 1974년 민주회복국민회의 국민선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197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을 맡는 등 유신체제와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을 역임하였다.

1959년 자유문인협회상, 1996년 은관문화훈장, 2006년 만해문학상, 2011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하였다.

사망

김규동은 북에 남기고 온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평생 시에 담다가 2011년 9월 28일 향년 86세로 타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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