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김건 (극작가)

김건(金健, 1912년~?)은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활동한 한국의 극작가이다. 본명은 김창기(金昌基)이며, 창씨개명한 이름은 마스오 겐조(增雄賢藏)이다. 출생 연도에 대해서는 1912년설이 일반적이나, 납북 시점(1950년)의 나이를 근거로 1907년생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출생지는 경성부(서울)이며, 사망 연도와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생애와 활동 개성에서 중등교육을 받고 일본 도쿄에서 연극을 수학한 뒤 귀국하여 1930년대 중반부터 신파극 작가로 활동하였다. 1935년 7월 11일 극단 조선연극사가 공연한 「섬색시」의 대본을 집필하면서 극작을 시작하였고,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이 개설되자 전속 작가로 채용되었다. 동양극장 전속 극단인 호화선과 청춘좌가 공연한 대중 연극의 대본을 다수 집필하였으며, 김태진·박영호·박진·송영·이서구·이운방·임선규 등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대중극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친일 행적 1937년 이후 일제가 전시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대중극작가로 활동하며 군국주의와 전쟁을 미화하고 징병제를 선전하는 작품을 집필하였다. 1939년에는 일제의 선전 영화 「국기 아래 나는 죽으리」에서 주인공 이원하 역으로 출연하였다. 1941년 2월 결성된 극작가동호회(조선연극협회 산하 조직)에 유치진·임선규·함세덕 등과 함께 참여하였고, 같은 해 『경성일보』에 「나의 신연극론」을 연재하며 '신체제'에 부응한 일제 문화정책의 수행을 주장하였다. 1941년 이동극단 제1대의 각본을 맡아 「지하의 악수」·「청년 과학자」를 집필하였고, 1943년 5월 조선연극문화협회 성지참배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하였으며, 같은 해 10월 제2회 연극경연대회에 「신곡제」를 출품하여 식량 증산과 공군 지원병을 선전하였다. 1944년에는 가극 「여성의 길」, 창극 「김유신」, 「30년」 등을 발표하며 전의 고양을 내세웠다. 이러한 경력으로 인해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었다.

해방 이후 광복 후 조선프롤레타리아연극동맹에 가담하였고, 「직공」(하이엘만스 원작, 극단 일오극장)과 「어머니」(막심 고리키 원작, 극단 해방극장)를 번역·집필하였다. 1946년에는 해방극장(조선연극동맹 소속)의 3·1운동 기념공연 참가작으로 「꽃과 3·1운동」(미공연)을 집필하였으나, 극장 운영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이후 대중극과 가극 활동을 이어가다 6·25 전쟁 개전 초기에 납북되었고,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작품 전시체제 미화·옹호 작품을 제외하면, 아기자기한 희극성과 대중적 멜로성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일본어로 집필되어 조선의 조혼 풍습을 풍자한 「박」, 「쌍둥이 행진곡」(희극좌, 1936), 「장한몽」(청춘좌, 1940), 「김옥균전」(1940), 「성종이 울릴 때」(1941), 「불국사 비화」(1941), 「남아일대기」(1941), 「춘향전」(1942), 「과수원의 전설」(1942), 「순애보」(1943), 「신곡제」(1943), 「여성의 길」(1944), 「김유신」(1944), 「30년」(1944), 「백마」(1945), 「눈물의 38선」, 「한강물은 흐른다」 등이 있다.

참고 문헌

  •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1 (2009)
  • 서연호, 『식민지 시대의 친일극 연구』 (태학사, 1997)
  • 유민영, 『한국근대연극사』 (단국대학교 출판부, 1996)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김건」 항목(집필 심재욱, 2016; 최종수정 2023)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