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스 사피엔스(라틴어: Gildas Sapiens, 영어: Gildas the Wise, 약 500년경~570년)는 6세기 브리튼의 수도승이자 역사가, 성인이다. '사피엔스(Sapiens)'는 라틴어로 '현명한 자'라는 뜻의 칭호이다. 그는 앵글로색슨인의 브리튼 섬 정착 이전의 역사를 다룬 저서 《브리튼의 파괴와 정복에 관하여》(De Excidio et Conquestu Britanniae)를 저술한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저작은 로마 통치 이후(서로마 제국 붕괴 이후) 브리튼의 역사를 당대의 시각에서 기록한 거의 유일한 주요 사료로 평가된다.
길다스 사피엔스는 오늘날 스코틀랜드 지역에 해당하는 클라이드 강 유역의 왕가 출신으로 전해진다. 그는 웨일스 남부의 일투두스 성인(St. Illtud)이 세운 수도원 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이후 아일랜드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선교 활동을 수행했다. 말년에는 브르타뉴(오늘날 프랑스 서북부)로 이주하여 뤼(Rhuys) 반도에 수도원을 세웠는데, 이곳이 오늘날 프랑스의 생길다스데뤼(Saint-Gildas-de-Rhuys) 코뮌의 유래가 되었다.
그의 대표 저작 《브리튼의 파괴와 정복에 관하여》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설교 형식의 글이다. 제1부에서는 로마 시대 브리튼의 역사와 앵글로색슨인의 도래를 간략히 서술하고, 제2부에서는 당시 브리튼의 다섯 왕(콘스탄티누스, 아우렐리우스 코나누스, 보르티포리우스, 쿠네글라수스, 마엘군)의 죄악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으며, 제3부에서는 교회 성직자들의 타락을 질타하였다. 이 저작은 바돈 산 전투(Battle of Mount Badon)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고 있어, 후대 아서 왕 전설의 역사적 배경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그의 사망 연도는 전통적으로 570년으로 전해지나, 학자에 따라 저작 시기에 대한 다양한 연대 추정이 존재한다. 길다스 사피엔스는 동방 정교회, 로마 가톨릭교회, 성공회에서 성인으로 공경받으며, 축일은 1월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