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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엄지굽힘근

긴엄지굽힘근은 인체 해부학에서 사용되는 근육 명칭으로, 손과 발에 각각 하나씩 존재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근육을 가리킨다. 개정 이전 용어로는 '장무지굴근(長拇指屈筋)' 또는 '장무지굴근(長拇趾屈筋)'이 사용되었다.

1. 긴엄지굽힘근 (손) — Flexor pollicis longus (FPL)

이는 아래팔 앞칸 깊은층에 위치하는 근육으로, 엄지손가락을 굽히는 역할을 한다. 노뼈 앞면의 중간 1/2과 인접한 뼈사이막에서 기시(이는곳)하며, 엄지의 먼쪽손가락뼈(끝마디뼈) 바닥에 정지(닿는곳)한다. 신경 지배는 정중신경의 가지인 앞뼈사이신경(C8, T1)이 담당하며, 혈액 공급은 앞뼈사이동맥을 통해 이루어진다. 엄지손가락의 굽힘을 주된 작용으로 하며, 엄지를 이미 굽힌 상태에서는 손목 굽힘을 보조한다. 대항근은 긴엄지폄근과 짧은엄지폄근이다.

진화적 측면에서, 긴엄지굽힘근(손)의 힘살이 깊은손가락굽힘근과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은 현생 인류가 사람과의 생물들 중에서 갖는 구별되는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유인원에서는 대체로 별도의 힘살로 존재하지 않으며, 일부 영장류에서는 이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오랑우탄의 경우 사람과 유사한 힘줄을 가지고 있으나 엄지모음근에서 기시하는 차이가 있다.

해부학적 변이로는 긴엄지굽힘근에 부속근육(Gantzer근육)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으며, 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약 48%에서 추가적인 긴엄지굽힘근이 발견된다. 이 부속근육이 앞뼈사이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또한 얕은손가락굽힘근, 깊은손가락굽힘근, 원엎침근 등과 연결되는 변이가 존재하며, 깊은손가락굽힘근과 연결된 경우 린버그-콤스톡 증후군(Linburg-Comstock syndrome)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긴엄지굽힘근 (발) — Flexor hallucis longus (FHL)

이는 종아리뒤칸의 깊은층에 속하는 근육으로, 엄지발가락을 굽히는 작용을 한다. 종아리뒤칸 깊은층의 세 근육(긴엄지굽힘근, 긴발가락굽힘근, 뒤정강근) 중 하나이다. 종아리뼈 뒷면의 아래쪽 2/3와 뼈사이막, 이웃한 종아리근과의 근육사이막에서 기시하여, 엄지발가락의 먼쪽발가락뼈 바닥에 정지한다. 신경 지배는 궁둥신경의 가지인 정강신경(S2, S3)이 담당하며, 혈액 공급은 종아리동맥(뒤정강동맥 종아리가지)의 근육가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주된 작용은 엄지발가락의 모든 관절을 굽히는 것이며, 발목관절의 발바닥굽힘과 안쪽번짐(뒤침)을 보조한다. 발의 안쪽세로활 안정화와 보행 시 추진력 생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힘줄은 발목굴을 지나 발바닥쪽으로 주행하는데, 이때 긴발가락굽힘근의 힘줄과 교차하는 해부학적 관계를 가진다. 대항근은 긴엄지폄근이다.

이 근육은 달리기, 점프, 발가락으로 지면을 밀어내는 동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발목과 발의 기능적 안정성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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