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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물

기후물(Climate Fiction, 약칭 Cli-fi)은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주요 소재로 다루는 문학 및 장르 작품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과학 소설(SF)의 하위 장르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인류가 기후 변화의 영향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잠재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서사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디스토피아적 또는 유토피아적 주제가 자주 포함되며, 기후 공학이나 기후 적응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용어는 2007년 또는 2008년경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기후 운동가인 댄 블룸(Dan Bloom)이 처음 고안하였다. 블룸은 알래스카의 기후 난민을 다룬 소설 《Polar City Red》(짐 로터, 2011)의 홍보를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였고, 이후 2013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NPR 등 주류 언론에서 기후 변화를 다룬 새로운 문학 운동으로 주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사이언스 픽션'을 '사이파이(Sci-Fi)'로 줄여 부르는 것과 유사하게, '클라이파이(Cli-Fi)'로도 지칭된다.

기후물이라는 용어가 정립되기 이전부터 기후 변화는 문학의 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J. G. 밸러드의 《물에 잠긴 세계》(1962)와 《불타버린 세계》(1964), 옥타비아 E. 버틀러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1993) 등이 선구적 작품으로 꼽힌다. 이후 마거릿 애트우드(《오릭스와 크레이크》 3부작), 킴 스탠리 로빈슨, 이언 매큐언(《솔라》), 리처드 파워스(《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파올로 바치갈루피(《와인드업 걸》) 등 저명한 작가들이 기후물 장르에서 중요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기후물은 석유 문화와 경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석유 소설(Petrofiction)과는 구별된다. 2024년에는 기후물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인 '기후소설상'이 제정되었다. 다만 《SF 백과사전》에서는 비(非)SF 계열에서 자신들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작품이 SF로 분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라는 비판적 평가도 존재한다. 기후 소설의 역할과 기후 변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도 학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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