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교(畿湖學校)는 1908년 기호흥학회(畿湖興學會)에 의해 서울에 설립된 중등 과정의 사립학교이다. 현재의 서울 중앙고등학교(中央高等學校)의 전신에 해당한다.
설립 배경
1905년 을사조약 이후 국권 회복을 위한 애국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역 기반의 학회들이 조직되었다. 1908년 1월 19일,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기호 지방)을 중심으로 한 기호흥학회가 창립되었고, 같은 해 6월 20일 이 학회에 의해 사립기호학교가 개교하였다. 설립 목적은 지방 교육의 발전이 교사 부족으로 인해 미약했기 때문에, 교사 양성(사범 교육)과 중등 교육을 실시하기 위함이었다.
학교 운영
초대 교장은 윤효정(尹孝定)이 맡았다. 교사는 처음에 한성부 북부 소격동(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던 구 육군위생원 건물을 사용하였고, 이후 1908년 12월 한성 북부 화동(花洞)으로 이전하여 독립된 교사를 마련하였다.
교육 과정은 본과(중등 교육 과정, 3년)와 특별과(사범 교육 과정, 1년 6개월)로 구분되었다. 교과목으로는 수신, 교육, 학교관리법, 지리, 역사, 물리, 화학, 박물, 산술, 어학, 경제, 법학, 농학, 도화, 음악, 체조 등이 편성되었다. 개교 당시 학생 수는 약 200여 명에 달하였다.
변천과 해체
1910년 한일병합 이후 기호흥학회가 호남학회, 교남교육회, 관동학회 등과 통합되어 중앙학회(中央學會)로 개편되었다. 같은 해 9월, 재정난과 교사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유길준(兪吉濬)이 설립한 사립융희학교(私立隆熙學校)와 병합하였고, 1910년 11월 22일 교명을 사립중앙학교(私立中央學校)로 변경하였다. 이후 이 학교는 오늘날의 중앙고등학교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