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감염재생산지수(基礎感染再生産指數, 영어: basic reproduction number, basic reproductive ratio)는 감염병 역학에서 사용되는 핵심 지표로, 면역을 가진 사람이 전혀 없는 집단에 최초의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그 한 명의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의 수를 나타내는 무차원량이다. 일반적으로 R₀(R naught, 혹은 R zero)로 표기한다. 한국어권에서는 동일한 개념을 기초감염재생산수라고도 부르며, 두 용어가 혼용된다.
R₀ 값은 감염병의 전파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R₀ > 1이면 감염병이 집단 내에서 확산되어 유행(epidemic) 또는 대유행(pandemic)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R₀ = 1이면 풍토병(endemic) 수준으로 유지되며, R₀ < 1이면 감염병이 점차 소멸한다.
R₀는 이론적 수치로서, 실제 방역 조치나 사회적 행동 변화가 전혀 개입되지 않은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산출된다. 따라서 동일한 병원체라도 지역의 인구 밀도, 접촉 양상, 문화적 요인 등에 따라 R₀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 R₀는 대략적으로 1 + (감염병의 전파율) × (세대 기간) 의 공식을 통해 추정할 수 있으며, 여기서 세대 기간(serial interval)이란 첫 감염자의 증상 발병 시기와 2차 감염자의 증상 발병 시기 사이의 시간 간격을 의미한다.
주요 감염병의 R₀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 질병 | R₀ (추정 범위) |
|---|---|
| 홍역 | 12–18 |
| 백일해 | 12–18 |
| 디프테리아 | 6–7 |
| 천연두 | 5–7 |
| 소아마비 | 5–7 |
| 풍진 | 5–7 |
| 볼거리 | 4–7 |
| SARS | 2–5 |
| HIV/AIDS | 2–5 |
| 코로나19 (야생종) | 2.5–5 |
| 코로나19 (델타 변이) | 5–9 |
| 인플루엔자 (1918년 대유행) | 2–3 |
| 에볼라 | 1.5–2.5 |
R₀는 집단 면역(herd immunity)의 기준을 산출하는 데에도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집단 면역에 필요한 면역 인구의 비율은 대략 1 − 1/R₀로 계산되며, R₀가 클수록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더 높은 백신 접종률이 요구된다.
R₀는 병원체 고유의 생물학적 상수가 아니며, 시간에 따라 고정된 값도 아니다. 실제 방역 현장에서는 인구집단의 면역 수준과 방역 개입 효과를 반영한 실시간감염재생산수(Rₜ, effective reproduction number)를 함께 산출하여 활용한다. R₀는 감염병 유행의 초기 단계에서 전파력을 신속히 평가하고 방역 전략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지표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