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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

1. 기제(忌祭) — 사망한 후 해마다 죽은 날(忌日)에 지내는 제사를 이르는 '기제사(忌祭祀)'의 준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기제는 고인이 사망한 후 해마다 그 기일에 지내는 제사로, 고대에는 기일에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없었으나 송대(宋代) 이후에 비로소 생겨났고 『가례(家禮)』에 기일제(忌日祭)가 명시되면서 조상 제례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주자가례(朱子家禮)가 조선에 도입된 이후 성리학적 실천 윤리가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기제사를 중시하게 되었다. 『가례』에 따르면 기제사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 4대 봉사가 원칙이며, 해당 기일을 맞이한 조상의 신위만을 모시는 단설(單設) 방식으로 지내도록 규정되어 있다. 절차는 하루 전 재계(齋戒)를 시작으로 설위(設位), 진기(陳器), 구찬(具饌), 참신(參神), 강신(降神), 진찬(進饌),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유식(侑食), 계문(啓門), 봉다(奉茶), 사신(辭神), 납주(納主), 철(徹)의 순으로 진행된다.

2. 기제(旣濟) — 처리가 이미 끝났음을 뜻하는 말. 또한 주역(周易) 육십사괘(六十四卦)의 하나인 기제괘(旣濟卦)를 가리키기도 한다. 기제괘는 감괘(坎卦)와 이괘(離卦)가 거듭된 것으로, 물이 불 위에 있음을 상징한다. 반대 개념으로는 처리가 끝나지 않았음을 뜻하는 '미제(未濟)'가 있다.

3. 기제(基劑) — 약학에서 연고나 경고(硬膏) 따위의 약을 만드는 바탕으로 쓰는 물질. 바셀린, 카카오 기름, 라놀린, 왁스, 파라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기초제'와 통용된다.

4. 기제(旣製) — 주문에 의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리 상품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뜻하는 말.

5. 기제(機制) — 어떤 현상이나 시스템이 움직이고 작동하는 원리나 구조, 또는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영어 'mechanism'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사회과학·철학 등에서 기계론(機械論) 또는 메커니즘의 뜻으로도 쓰인다.

6. 기제(奇蹄) — 동물 분류상 말목(馬目)을 이르는 말. 홀수의 발굽을 가진 동물인 말·얼룩말·코뿔소 등이 이에 속한다.

7. 기제(記題) — 기록할 내용을 주제나 항목에 맞추어 적어 두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제목이나 항목, 주제를 설정하고 기록하는 맥락에서 사용된다.

이처럼 '기제'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로, 한자에 따라 서로 다른 여러 의미를 지닌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전통 문화와 결부된 의미는 첫 번째로 소개한 '기제(忌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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