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대피라미드(Great Pyramid of Giza, Pyramid of Khufu)는 이집트 카이로 인근 기자(Giza) 지역에 위치한 피라미드로, 기자의 피라미드군(Giza pyramid complex)을 구성하는 세 개의 주요 피라미드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이다.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까지 대부분의 원형이 보존된 유일한 불가사의이기도 하다.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의 파라오였던 쿠푸(Khufu, 그리스식 이름으로는 케옵스/Cheops)의 무덤으로 건설되었다. 건설 시기는 대략 기원전 2560년경으로 추정되며, 완공까지 약 20년에서 26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가는 쿠푸의 고관이었던 헤미우누(Hemiunu)로 추정된다.
초기 높이는 약 146.6미터(481피트)였으나, 오랜 세월 동안 외장용 매끄러운 백색 석회암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현재 높이는 약 138.5미터(454.4피트)이다. 밑면의 각 변 길이는 약 230.3미터(755.6피트)이며, 전체 부피는 약 260만 세제곱미터에 달한다. 건설에는 약 230만 개의 석재 블록이 사용되었으며, 총 중량은 약 600만 톤으로 추정된다. 주요 재료는 기자 고원에서 채석된 지역 석회암이며, 외장용 백색 석회암은 나일강 건너편 투라(Tura) 지역에서, 화강암은 아스완(Aswan)에서 배를 통해 운반되었다.
내부 구조는 세 개의 주요 방(왕의 방, 왕비의 방, 지하실), 대회랑(Grand Gallery), 그리고 여러 통로와 수직갱으로 구성된다. 왕의 방에는 화강암 석관이 놓여 있으며, 그 위로는 지붕의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한 다섯 개의 완충실(relieving chambers)이 있다. 2017년에는 뮤온 방사선 촬영 기술을 통해 대회랑 위에 길이 최소 30미터에 달하는 대형 공동(ScanPyramids Big Void)이 존재함이 확인되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us)는 자신의 저서 《역사》에서 이 피라미드가 10만 명의 인부가 3개월 교대조로 나뉘어 20년에 걸쳐 건설되었다고 기록하였다. 현대의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건설에는 평균 약 13,200명, 최대 약 40,000명의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노예 노동이 사용되었다고 믿었으나, 현대의 발굴 결과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이 사용한 숙소와 시설이 발견되어, 노예보다는 국가가 동원한 조직적인 노동력에 의해 건설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멤피스와 그 피라미드 유적지'의 일부)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