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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오 (시라뵤시)

기오(일본어: 妓王/祇王, ぎおう)는 일본 헤이안 시대 말기의 시라뵤시(白拍子)로, 일본 고전 군기물(軍記物)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 권1 제6절 「기오(祇王)」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시라뵤시'는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가마쿠라 시대에 걸쳐 유행한 여성 예능인 및 그 예능의 명칭으로, 남성복을 착용하고 노래와 춤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헤이케모노가타리』의 서술에 따르면, 기오는 헤이케의 가인(家人) 에베노쿠로 도키히사(江部黒時久)의 딸로, 오미국(近江国) 기오무라(祇王村, 현재 시가현 야스시 일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 도지(刀自)와 여동생 기죠(妓女)와 함께 교토에서 유명한 시라뵤시로 활동하며, 당시 권력자였던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清盛)의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후에 신인 시라뵤시 호토케고젠(仏御前)에게 기요모리의 총애가 옮겨가면서, 기오는 냉대를 받고 지급도 끊기게 된다. 호토케고젠의 위로를 받는 굴욕을 겪고 자살을 결심하기도 하였으나, 어머니 도지의 설득으로 단념하고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사가(嵯峨)의 오조인(往生院, 현 교토부 우쿄구의 기오지[祇王寺])에 들어가 출가하였다. 당시 나이는 21세였다고 전해진다.

기오가 장지문에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노래는 다음과 같다.

"萌え出づるも 枯るるも同じ 野辺の草 いづれか秋に あはで果つべき" (싹트거나 시들거나 같은 들판의 풀, 어느 것이 가을을 만나지 않고 끝나랴)

또한 호토케고젠도 기오의 시를 읽고 세속의 영화가 덧없음을 깨달아 출가하여 기오 일행을 찾아왔으며, 기오는 처음에는 호토케를 원망했으나 그녀의 출가를 보고 미움을 풀고 함께 염불 삼매의 나날을 보냈다고 서술된다. 기오·기죠·도지·호토케고젠 네 명은 각자 왕생(往生)의 소원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기오의 사망 시기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기오지(祇王寺)의 비석에는 "성여선니(聖如禅尼) 죠안 2년 임진 8월 15일적"이라고 새겨져 있어, 기오가 죠안 2년(1172년) 8월 15일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오가 호토케고젠의 상경을 주선했다는 내용과 죠안 4년(1174년) 호토케고젠이 상경했다는 기록 사이에는 연대상 모순이 존재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기오의 실재 여부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논의가 있다. 원평가(原平家)로 불리는 『헤이케모노가타리』의 고본에는 기오의 설화가 등장하지 않으며, 해당 일화는 13세기 중엽에 삽입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판본에 따라 '기오'의 한자 표기(妓王·祇王·義王)가 다르게 나타난다.

기오 설화는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 기요모리의 권력 남용과 인간성, 그리고 불교적 무상관(無常觀)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일화로 평가되며, 이후 일본의 문학·연극·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어졌다. 기오가 출가했다고 전해지는 교토의 기오지(祇王寺)는 현재도 관광 명소로 남아 있으며, 시가현 야스시에는 기오의 명복을 위해 세워졌다는 기오지(妓王寺)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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