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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관

기성관(岐城館)은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관청 건축물로, 거제현(巨濟縣) 및 거제도호부(巨濟都護府)의 객사(客舍) 기능을 담당하던 건물이다. '기성'(岐城)은 거제의 옛 지명이다.

이 건물은 본래 1422년(세종 4) 거제 7진(鎭)의 군영 본부로 사용하기 위해 고현(古縣)에 건립되었다. 거제 7진은 왜구 방어를 위해 옥포(玉浦)·조라(助羅)·가배(加背)·영등(永登)·장목(長木)·지세포(知世浦)·율포(栗浦) 등에 설치되었으며, 지리적 요충지였던 고현성이 통할영(統轄營) 역할을 하면서 기성관은 거제부의 행정과 군사를 총괄하는 중심 건물로 사용되었다.

임진왜란 중 고현성이 함락된 이후, 1663년(현종 4)에 성을 폐쇄하고 거제현의 관아와 기성관을 현재의 위치인 거제면으로 이전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1892년(고종 29)에 중건한 것을 1976년에 해체·복원한 것이다. 건물은 창건 이후 1726년(영조 2), 1801년(순조 1), 1892년(고종 29) 등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건축적으로 기성관은 정면 9칸, 측면 3칸 규모로, 창호나 벽체 없이 통간으로 된 마룻바닥을 갖춘 대형 누각 형태이다. 중앙부 3칸은 솟을지붕, 좌우 지붕은 이보다 낮은 팔작지붕으로 처리한 형태는 객사 건축에서 흔히 나타나는 지붕 방식이다. 주두 위에만 공포를 둔 주심포 형식의 2고주 7량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단은 다듬은 장대석으로 처리했으나 주초는 막돌을 그대로 사용한 덤벙주초이다.

기성관은 조선시대 왕의 전패(殿牌)를 모신 정당과 좌우에 사신의 숙소로 쓰이던 익실(翼室)을 갖춘 객사 건물이었다. 1908년 이후 객사의 제사 기능이 사라지면서 1911년부터 거제공립보통학교의 교사로 사용되었고, 1967년 학교가 이전한 뒤에는 방치되다가 1973년 폭우로 지붕이 붕괴된 후 1976년까지 보수 공사가 이루어졌다.

문화재 가치 측면에서 기성관은 1974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관련 유적과 통합되어 2007년 7월 31일 사적 거제현 관아로 승격·지정되었고, 2021년 12월 보물로 지정되었다. 통영의 세병관(洗兵館), 진주의 촉석루(矗石樓), 밀양의 영남루(嶺南樓)와 함께 경남의 대표적인 전통 건축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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