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곡(Capriccio)은 음악적 형식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연주자나 작곡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에 따라 전개되는 기교적이고 해학적인 기악곡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변덕' 또는 '공상'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카프리치오(Capriccio)'에서 유래하였다.
기상곡은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초기에는 푸가와 유사하게 모방 대위법을 사용한 건반 음악의 형태를 띠었다. 이후 시대가 흐르면서 점차 엄격한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화려한 성격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18세기에는 연주자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한 연습곡(Etude)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독주곡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 기상곡은 작곡가의 개성과 주관적 감성을 표현하는 소품이나, 화려한 관현악법을 동원한 대규모 관현악곡으로 발전하였다. 이 시기의 기상곡은 민속적인 선율을 차용하거나 특정 국가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선율과 리듬의 변화가 변화무쌍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차이콥스키의 관현악곡인 <이탈리아 기상곡>,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브람스의 건반 악기를 위한 기상곡 등이 있다. 또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는 바이올린의 고난도 기교를 집대성한 독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