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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도회

기사수도회(騎士修道會, 라틴어: ordo militaris, 영어: military order)는 십자군 시대에 성지 예루살렘으로 순례하는 기독교 신자의 보호 및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천주교 수도회의 일종이다. 중세의 일반적인 기사단이나 수도 단체와 달리, 기사수도회는 이교도들로부터 그리스도교 왕국을 수호할 군사적 임무와 수도자로서의 의무를 함께 서약한 특수한 수도 단체에 해당한다.

기사수도회의 성립 배경은 12세기 십자군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1095년 교황 우르바노 2세가 십자군 원정을 선포함에 따라, 군인들을 그리스도교화하고 성지를 보호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수도 생활과 기사도(chivalry)가 결합된 수도 단체가 형성되었다. 기사수도회 회원들은 청빈, 정결, 순명의 수도 서원을 하였으며, 그 외에도 순례자에 대한 봉사와 비신자로부터 성지 보호의 의무를 회칙에 채택하였다.

대표적인 기사수도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성전 기사수도회(Order of the Temple): 1119년 위고 드 페이앙(Hugh de Payens)에 의해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에서 설립되었으며,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백색 망토를 입고 예루살렘 순례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Bernard of Clairvaux)는 《새 군사들의 찬미에 관한 책》(Liber de Laude Novae Militiae)을 통해 기사수도회 이념의 정당성을 주장하였다. 1312년 교황 클레멘스 5세에 의해 비엔 공의회에서 해산되었다.

  • 요한 기사수도회(Order of the Hospital of St. John of Jerusalem): 1099년 예루살렘의 요한 병원에서 형제회로 발족하여 1120년 수도회로 개편되었으며, 흰 십자가가 있는 흑색 망토를 착용하였다. 본부는 1291년 키프로스 섬, 1309년 로도스 섬, 1530년 몰타 섬으로 차례로 옮겨져 '몰타 기사단'으로도 불렸다. 현대까지 유지된 기사수도회는 이 요한 기사수도회가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 독일 기사수도회(Teutonic Knights): 1189~1190년 브레멘과 뤼베크의 시민들에 의해 양로원 형제회로 발족하여 1198년 기사수도회로 개편되었으며, 흑색 십자가의 백색 망토를 착용하였다. 이후 프로이센을 정복하고 개종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외에도 1202년 리가 주교 알베르트 1세에 의해 설립된 '칼의 기사수도회'(Knights of Sword), 이베리아 반도의 칼라트라바(Calatrava, 1158년), 알칸타라(Alcantara), 아비즈(Aviz), 몬테사(Montesa) 기사수도회 등이 설립되었다. 이베리아 반도의 기사수도회 대부분은 시토 수도회와 제휴하여 시토회의 규칙을 준수한 반면, 성 야고보 기사수도회(Knights of St. James)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규칙을 따랐다.

기사수도회는 예루살렘 성지의 함락과 이베리아 반도의 재정복(레콩키스타) 완료로 인해 그 위상이 약화되었다. 중세 말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왕들이 기존의 기사수도회를 귀족들의 명예 단체로 전환시키면서, 대부분의 기사수도회는 근대 이전에 역사적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현대까지 존속하는 기사수도회는 병자를 돌본다는 초기의 목적을 유지해 온 요한 기사수도회(몰타 기사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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