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騎士道, 영어: chivalry)는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 대략 1170년부터 1220년 사이에 유럽, 특히 프랑스 지역에서 발전한 비공식적이고 유동적인 행동 규범을 가리킨다. 이는 중세 기독교의 기사 제도와 결부되어 있으며, 기사 및 신사 계층의 행동을 규율하는 사회적 관행과 윤리적 이상을 포괄한다. 기사도의 이상은 중세 문학을 통해 널리 퍼졌는데, 샤를마뉴와 팔라딘 전설을 다룬 '프랑스 이야기(Matter of France)'와 몬머스의 제프리가 1130년대에 쓴 《브리타니아 열왕사》의 영향을 받은 '브리튼 이야기(Matter of Britain)'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전설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어원 '기사도'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chivalry는 고대 프랑스어 chevalerie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말을 탄 병사'를 뜻하는 말이다. 어근인 cheval은 프랑스어로 '말'을 의미한다. 프랑스어 chevalier는 본래 전쟁용 말과 중기병의 무장을 갖출 수 있고 일정한 의식을 거친 귀족 신분의 인물을 뜻했으며, 중세 동안 복수형 chevalerie는 전장에 배치된 중기병 부대 자체를 지칭하기도 하였다. 영어에서는 1292년경부터 이 단어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기마 전사라는 구체적 군사적 의미에서 점차 기사다운 이상과 도덕적 미덕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역사적 발전 기사도 규범은 카롤링거 제국에서 기병에 대한 이상화, 즉 군사적 용기와 개인적 훈련, 타인에 대한 봉사라는 가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0세기의 '신의 평화'와 '신의 휴전' 운동은 기사들이 사회의 약한 구성원을 보호하도록 제한하는 장치로 기능하였고, 교회는 신앙 수호를 위한 전쟁을 정당화하는 정의로운 전쟁 이론을 발전시켰다. 11세기에는 '그리스도의 기사(miles Christi)'라는 개념이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통용되었으며, 십자군 시대에 이르러 종교적 기사도의 개념이 더욱 구체화되었다. 중세 후기에 이르러 기사도는 전사 정신과 경건, 예의를 결합한 도덕 체계로 정리되었고, 이는 명예와 귀족이라는 관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기사도의 덕목 중세 문학에서 나타나는 기사도의 덕목은 대체로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첫째는 동포와 동료 기독교인에 대한 의무로, 자비와 용기, 공정, 약자와 가난한 자의 보호, 영주에 대한 봉사 등이 포함된다. 둘째는 신에 대한 의무로, 신에 대한 충실과 무고한 자의 보호, 교회에 대한 충실, 악에 대항하는 선의 옹호 등이 해당한다. 셋째는 여성에 대한 의무로, 이른바 궁정연애와 모든 여성에 대한 예의와 온화함이 포함되며, 이는 기사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측면으로 여겨진다.
한편 프랑스의 문학사가 레옹 고티에는 1884년 저서에서 이른바 '기사도의 십계명'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그러한 십계명 목록이 실제 중세에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고티에가 12세기와 13세기 로맨스를 폭넓게 읽은 뒤 추상화한 도덕적 항목들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문학적 이상과 역사적 현실 근대 이후의 역사 및 문학 연구는 기사도가 실제 제도라기보다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측면을 밝혀냈다. 역사가 시스몽디는 기사도를 봉건제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봉건제는 당대의 실제 삶인 반면 기사도는 기사 문학 작가들의 상상 속에 존재한 이상적 세계라고 보았다. 기사도 강령은 십자군 종료 이후 성지에서 싸운 역사적 기사들에 대한 이상화와 궁정연애의 이상이 부분적으로 결합하여 형성된 중세 후기의 산물로 설명되기도 한다.
쇠퇴와 현대적 의미 15세기 이후 전장에서 보병과 유급 병사의 비중이 커지고 전쟁의 양상이 변화하면서 기사도는 점차 실질적 기능을 상실하였다. 이후 바로크 시대를 거치면서 기사도적 이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1605~1615)는 현대 세계에 맞서 기사도적 규범에 집착하는 태도를 풍자하여 '돈키호테주의'라는 용어를 낳았다. 반면 낭만주의는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에 이러한 중세적 이상과 미학을 부활시키고자 하였다.
20세기에 들어 기사도는 사회학에서 남성과 사회가 여성에게 남성보다 해로부터의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일반적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되었으며, 생애 기대 수명이나 건강 등에서의 성별 격차를 논의하는 맥락에서 인용되기도 한다. 또한 기사도는 남성 권리와 관련된 논의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기사도에 대한 단일한 설명을 제시하려는 경향 자체를 비판하고 다양한 변형으로서의 '여러 기사도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상의 내용은 한국어 위키백과와 영어 위키백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 공신력 있는 참고 자료에서 확인되는 범위를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