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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발

기러기발은 거문고, 가야금, 아쟁 등 한국 전통 현악기의 줄을 고르는 데 사용하는 기구이다. 단단한 나무로 기러기의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줄의 밑에 괴고, 이것을 위아래로 움직여 줄의 소리를 조율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 명사이며, 음악 분야에 속한다.

동의어로는 금휘(琴徽), 기괘(機棵), 안족(雁足), 안주(雁柱) 등이 있다. 이 중 '안족'과 '안주'는 한자어로, '기러기 안(雁)' 자와 '발 족(足)' 또는 '기둥 주(柱)'를 사용하여 기러기발과 같은 대상을 가리킨다. 또한 옥(玉)으로 만든 기러기발은 따로 '옥진(玉軫)' 또는 '옥주(玉柱)'라고 부른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는 8세기 나라 시대(奈良時代)의 목제 기러기발 6매가 소장되어 있다. 이 유물은 높이 2.7~3.4cm, 폭 4.2~5.1cm 크기이며, 표면은 붉게 칠하고 뒷면에는 절박(切箔) 기법으로 잎 문양을 장식하였다. 형태 분석을 통해 신라에서 전래된 시라기고토(新羅琴)의 12줄을 받치는 안족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 고전 《한비자(韓非子)》에 등장하는 고사성어 '교주고슬(膠柱鼓瑟)'은 "아교풀로 기러기발(柱)을 붙여 놓으면 음조를 조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융통성 없이 고지식하게 행동하는 태도를 비유하는 표현에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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