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럇여아림(Kiriath-Jearim, 히브리어: קִרְיַת-יְעָרִים)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고대 이스라엘의 성읍이다. 히브리어로 '숲의 도시'라는 뜻을 지니며, 그리스어로는 '카리아티아림'(Kariathiarim), 라틴어로는 '카리아티아림'(Cariathiarim)으로 표기되었다.
어원 및 별칭
기럇여아림은 '기럇'(성읍)과 '여아림'(숲, 산림)의 합성어로, 고대에 이 지역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성읍은 성경의 여러 구절에서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기럇바알'(여호수아 15:60), '바알라'(여호수아 15:9), '바알레 유다'(사무엘하 6:2)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명칭들은 이 도시가 초기 단계에서 바알 숭배와 관련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치
기럇여아림은 예루살렘 서쪽 약 13~14km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비정된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아부고시(Abu Ghosh)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그 일대에는 기념교회와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텔리트 엘-아자르(Deir el-Azar) 지역으로 비정하기도 한다.
역사적 배경
기럇여아림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할 당시 거짓 사신을 보내 화친 조약을 맺은 기브온 사람들의 네 성읍(기브온,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가나안 땅 분배 과정에서 베냐민 지파와 유다 지파의 경계에 위치한 성읍이 되었다.
이 성읍이 성경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는 언약궤(법궤)와의 관계 때문이다.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언약궤가 벧세메스로 돌아온 후,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이를 옮겨가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보관하였다. 언약궤는 이곳에 약 20년간 머물렀으며(사무엘상 7:1-2), 이후 다윗 왕이 예루살렘으로 옮기고자 할 때까지 보존되었다. 다윗이 언약궤를 옮기는 과정에서 웃사가 궤에 손을 대어 죽는 사건이 발생하여 궤는 오벧에돔의 집에 3개월간 더 머물렀다가 최종적으로 예루살렘에 안치되었다.
기타
성경에서는 기럇여아림이 여러 구절에 걸쳐 언급되고 있다. 예레미야와 동시대의 선지자였던 우리야(스마야의 아들)가 기럇여아림 출신으로 기록되어 있으며(예레미야 26:20), 바벨론 포로 귀환 시 기럇여아림 지역 출신자 743명이 기록되기도 하였다(에스라 2:25). 고고학적으로 이 지역에서는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대의 교회 유적 및 후기 청동기·철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