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누가사 데이노스케 (일본어: 衣笠 貞之助, 1896년 1월 1일 ~ 1982년 10월 26일)는 일본의 영화 감독, 각본가이자 배우였다. 일본 영화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특히 무성 영화 시대의 아방가르드 실험 영화와 전후 시대의 화려한 사극 영화를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생애 및 경력
기누가사 데이노스케는 1896년 교토부 가메오카에서 태어났다. 초기에는 가부키 배우로 활동하며, 특히 여성 역을 연기하는 온나가타(女形)로 명성을 얻었다. 1910년대 중반부터 영화계에 발을 들여 배우로 활동했으며, 닛카쓰(日活) 스튜디오에서 연출을 시작했다.
1926년, 그는 일본 무성 영화 시대의 걸작이자 아방가르드 실험 영화의 선구적인 작품인 《미친 한 페이지》(狂った一頁)를 연출했다. 이 영화는 표현주의적 기법과 혁신적인 시각적 서사를 통해 대사와 설명 자막 없이 정신병원 환자들의 내면세계를 그려냈으며, 오랜 기간 유실되었다가 1970년대에 재발견되어 세계 영화사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십자로》(十字路, 1928) 등 여러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전쟁 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1953년에는 일본 최초의 컬러 영화 중 하나인 《지옥문》(地獄門)을 연출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미장센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여 일본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명예상(최우수 외국어 영화 부문 전신)과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일본 영화의 해외 진출에 큰 획을 그었다.
기누가사는 이후에도 주로 시대극을 연출하며 일본 영화계에 꾸준히 기여했고, 1982년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생 동안 10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하며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시도했으며, 특히 시각적 연출과 예술적 실험 정신으로 후대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요 작품
- 《미친 한 페이지》(狂った一頁, 1926)
- 《십자로》(十字路, 1928)
- 《수도사》(修道士, 1930)
- 《가와치산다》(河内山宗俊, 1936)
- 《가게쓰의 결별》(歌月夜, 1940)
- 《오사카 성 이야기》(大阪城物語, 1950)
- 《지옥문》(地獄門, 1953)
- 《오사카 이야기》(大阪物語, 1957)
수상
- 195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지옥문》)
- 1954년 아카데미상 명예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 부문, 《지옥문》)
- 1954년 아카데미상 의상 디자인상 (《지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