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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뇰

기뇰(프랑스어: Guignol)은 1808년 프랑스의 인형극 예술가 로랑 무르게(Laurent Mourguet, 1769~1844)가 창작한 프랑스 전통 인형극의 주인공 인형 이름이며, 동시에 이 인형을 사용하는 인형극 형식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프랑스 리옹(Lyon) 지역에서 특히 유명하며, 현재까지도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기원 및 역사

로랑 무르게는 리옹의 견직물 노동자(카뉘, Canut) 집안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혁명 시기에 견직업이 침체되자 그는 행상인이 되었고, 1797년에는 치과 치료(주로 발치)를 시작하였다. 당시 그는 환자를 모으기 위해 진료 의자 앞에서 인형극을 공연하였는데, 처음에는 이탈리아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에서 유래한 폴리시넬(Polichinelle)을 사용하였다. 1804년경 인형극이 성공을 거두자 치과 일을 그만두고 전문 인형극 연기자가 되었다. 1808년 무르게는 리옹 서민들의 일상에 가까운 캐릭터로서 기뇰을 창조하였고, 이후 와인을 좋아하는 제화공 그나프롱(Gnafron), 기뇰의 아내 마들롱(Madelon), 헌병 플라졸레(Flageolet) 등 조연 캐릭터들이 추가되었다.

특징

기뇰은 끈이나 막대를 사용하지 않고 인형 안에 손가락을 넣어 조종하는 손가락인형(hand puppet) 방식으로 공연된다. 이는 당시 널리 쓰이던 마리오네트(줄인형)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기뇰 인형극은 어린이를 위한 오락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날카로운 재치와 언어 유희, 사회 풍자를 포함하여 성인 관객의 호응도 얻었다. 리옹의 한 주요 극단의 표어는 "기뇰은 어린이를 즐겁게 하고, 총명한 어른도 즐겁게 한다"였다.

캐릭터 성격

기뇰은 직업이 견직물 노동자, 하인, 행상인, 목수, 제화공, 실업자 등으로 극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 결혼 여부 역시 극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가난함, 유머 감각, 정의감은 일관된 성격으로, 기뇰의 승리는 선이 악을 이기는 전형적인 구조를 따른다. 프랑스어에서 'guignol'이 '어릿광대'를 뜻하는 경멸적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하나, 이는 원래 캐릭터의 성격(영리하고 용기 있으며 관대함)과는 거리가 있다.

전승 및 영향

무르게의 자녀와 손자 등 16명이 그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현재 리옹에서 활동하는 많은 기뇰 극단은 그의 예술적 계보를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랑 무르게의 마지막 후손인 장-기 무르게(Jean-Guy Mourguet)는 2012년 10월 8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리옹의 기뇰 극장에서 평생을 일했다. 기뇰은 리옹 지역 문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전통 공연과 현대적 각색 공연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뇰은 리옹 지역 방언(parler lyonnais)의 보호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생 용어

'그랑기뇰(Grand Guignol)'은 1897년 파리에서 오스카 메테니에(Oscar Méténier)가 설립한 극장으로, 공포와 폭력성을 강조한 자연주의 연극으로 유명해졌다. 이 극장의 이름은 기뇰에서 유래하였으나, 이후 '그랑기뇰'이라는 용어 자체가 잔혹극이나 선정적 공포 연극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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