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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

기근(飢饉·饑饉)은 전쟁, 자연재해, 흉작, 광범위한 빈곤, 경제적 재앙 또는 정부 정책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식량의 광범위한 부족 현상을 가리킨다. 대기근(大飢饉) 또는 기황(饑荒)이라고도 하며, 개인의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를 의미하는 기아(飢餓)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어원 및 한자 구성

'기근'은 한자어 '飢饉'에서 유래하였다. '飢'(주릴 기)는 배고픔을, '饉'(주릴 근)은 흉년으로 인한 굶주림을 의미한다. 두 글자가 결합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상황'을 나타낸다.

정의와 특징

기근은 단순한 식량 부족을 넘어, 특정 지역의 광범위한 인구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대개 지역적인 영양실조, 굶주림, 유행병, 그리고 사망률 증가를 동반하거나 그 뒤를 따른다. 세계의 모든 유인 대륙은 역사상 기근을 겪었으며, 19세기와 20세기에는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동유럽 및 중앙유럽에서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국제적 기준

유엔 세계 식량 계획(WFP)에 따르면, 기근은 영양실조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사람들이 충분하고 영양가 있는 식량에 접근하지 못해 굶주림으로 죽기 시작할 때 선포된다.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 기준은 급성 식량 불안정의 5단계 기근을 다음 세 가지 상황이 동시에 존재할 때로 정의한다:

  1. 한 지역의 가구 중 최소 20%가 제한된 대처 능력으로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한다.
  2. 아동의 급성 영양실조 유병률이 30%를 초과한다.
  3. 사망률이 매일 10,000명당 2명을 초과한다.

기근 선포는 유엔이나 회원국에 구속력 있는 의무를 부과하지는 않지만,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역사적 배경

기근의 순환적 발생은 생계농업에 종사하는 사회의 주요 특징이었으며, 농업의 시작부터 존재해 왔다. 기근의 빈도와 강도는 인구 증가와 같은 식량 수요의 변화, 기후 조건의 변화에 따라 역사적으로 변동해 왔다. 16세기와 17세기 유럽에서 농업의 상업화와 생산성 향상이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근이 점차 완화되었으나, 동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는 20세기까지도 기근이 지속되었다.

20세기 초반까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기적으로 작황 악화에 따른 기근이 발생했으나, 질소 비료의 개발과 보급으로 농업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근의 발생 빈도는 현저히 감소하였다.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7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했으며, 2000년 이후에는 더욱 줄어들었다.

현황

2010년 이후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기근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대륙이 되었다. 2025년 현재 아이티와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재앙적이고 광범위한 기근 상태에 처해 있으며, 그 다음으로 팔레스타인(가자 지구)과 수단이 뒤따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불안정해지면서 기근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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