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좌파당(急進左派黨)은 '급진' 성향의 좌파 정당을 지칭하는 용어로, 실제로 여러 국가에서 동일한 명칭으로 불리는 정당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덴마크의 사회자유주의 정당과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이 이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1. 덴마크의 급진좌파당
덴마크어로 Radikale Venstre라고 하며, 영어 명칭은 덴마크 사회자유당(Danish Social Liberal Party)이다. 1905년 5월 21일에 좌파당(Venstre) 내부의 급진 세력이 당을 분리해 나와 창당하였다. 이념적으로는 사회자유주의와 친유럽주의를 표방하며, 정치적 스펙트럼은 중도에서 중도좌파에 해당한다.
당명과 달리 정치적으로는 비교적 온건한 중도 성향을 띠며, 역사적으로 사회민주당이 주도하는 내각에 소수 여당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카를 테오도르 잘레와 힐마르 바운스고르 등이 총리를 지낸 적이 있다. 2019년 선거 기준으로 덴마크 의회(폴케팅)에서 179석 중 16석을 차지하여 제4당의 위치에 있었다. 유럽 의회에는 14석 중 2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자유민주동맹당(ALDE) 및 자유주의 인터내셔널에 소속되어 있다.
2. 프랑스의 급진좌파당
프랑스어로 Parti Radical de Gauche(PRG)라고 하며, 한국어로는 좌익급진당으로도 번역된다. 1972년 급진당(Parti Radical)에서 분리되어 창당된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이다. 당의 역사에서 명칭이 여러 차례 변경되었는데, 1972년 급진사회좌파운동(MGRS), 1973년 급진좌파운동(MRG), 1994년 '급진주의'(Radical), 1996년 급진사회당(PRS), 1998년 좌익급진당(PRG)으로 바뀌었다.
이념적으로는 사회자유주의, 공화주의, 급진자유주의, 세속주의(laïcité)를 표방하며, 정치적 위치는 중도좌파로 분류된다. 프랑스 정치 맥락에서 '급진(radical)'이라는 용어는 극단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프랑스 제3공화국 시기부터 이어진 전통적 급진주의 전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당명만으로 극좌 정당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1972년 창당 이래 사회당(PS)과 긴밀한 연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1981~1986, 1988~1993)와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2012~2017) 등에서 연정 파트너로 참여하였다. 2017년에는 급진당과 합당하여 급진운동(Mouvement Radical)을 결성했으나, 2019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일부 당원들이 다시 분리되어 PRG를 재창당하였다.
3. 유럽 좌파 통합 논의에서의 용례
학술적 맥락에서는 '급진좌파당 운동(radical left party movement)'이라는 표현이 유럽에서 여러 좌파 세력이 하나의 당으로 통합되는 새로운 유형의 정당 운동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의 좌파 통합당 운동으로 설명되며, 유럽 정치학계에서 연구 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4. 명칭 관련 유의점
'급진좌파당'이라는 명칭은 국가와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른 이념적 성향을 가진 정당을 가리킬 수 있으므로, 특정 정당을 지칭할 때는 해당 국가와 언어권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의 급진좌파당은 사회자유주의 성향의 중도 정당인 반면, 학술적 논의에서의 '급진좌파당' 개념은 보다 강한 좌파적 성향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프랑스의 PRG 역시 당명의 '급진'이 극단주의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칭만으로 정당의 실제 정치적 위치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