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탐지기(金屬探知機, 영어: metal detector)는 전자기 유도와 맴돌이 전류(와전류)의 원리를 이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금속 물질을 탐지하는 전자 기기이다. 기본적으로 교류 전류가 흐르는 코일에 의해 발생한 자기장이 금속 물체에 맴돌이 전류를 유도하고, 이 맴돌이 전류에 의해 발생된 2차 자기장을 감지하여 금속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작동 원리
금속 탐지기는 하나 이상의 코일과 이를 제어하는 전자 회로로 구성된다. 코일에 교류 전류를 흘려주면 코일 주변에 주기적으로 변하는 자기장이 발생한다. 이 자기장 영역 내에 전도성이 있는 금속 물질이 위치할 경우, 금속 내부에는 맴돌이 전류(와전류)가 유도된다. 유도된 맴돌이 전류는 다시 자체적인 자기장을 발생시키며, 금속 탐지기는 이 2차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하여 금속을 탐지한다.
주요 탐지 방식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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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주파수 발진기(BFO) 방식: 두 개의 발진기에서 생성된 서로 다른 주파수의 맥놀이(비트) 현상을 이용한다. 탐지 코일 아래에 금속이 있으면 코일의 유도 특성이 변하여 발진 주파수가 변화하고, 이에 따라 사용자가 듣는 소리의 주파수가 변하게 된다. 구조가 간단하고 저렴하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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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파(VLF) 방식: 두 개의 동심원 코일(바깥쪽은 발신 코일, 안쪽은 수신 코일)로 구성된다. 발신 코일이 교류 자기장을 방출하면 금속 물체에 유도된 자기장을 수신 코일이 감지한다. 금속의 종류에 따라 위상 차이가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을 이용하여 금속의 종류를 구별(식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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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 유도(PI) 방식: 하나의 코일로 송신과 수신을 시간적으로 분리하여 수행한다. 코일에 짧은 전류 펄스를 인가한 후 차단하면 코일 주변에 자기장이 형성되었다가 소멸하는데, 금속이 존재할 경우 금속에 유도된 맴돌이 전류로 인해 자기장이 소멸하는 시간(감쇠 시간)이 길어진다. 이 시간 차이를 측정하여 금속을 탐지한다. 광물화된 토양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역사
금속 탐지기의 기원은 19세기 후반 전자기학의 발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최초의 금속 탐지 시도 중 하나로 기록되는 사례는 1881년, 미국의 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저격을 당한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의 몸속에 박힌 납 탄환을 찾기 위해 유도 평형(induction balance) 장치를 급조한 것이다. 벨의 장치는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작동했으나, 대통령이 누워 있던 침대 프레임이 금속 재질이어서 발생한 간섭으로 인해 탄환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1925년, 독일의 발명가 게르하르트 피셔(Gerhard Fischer)는 항법용 무선 방향 탐지 장치를 연구하던 중 광석이 많은 지역에서 장치가 오작동하는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금속 탐지에 활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같은 해 최초의 휴대용 전자 금속 탐지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였고, 1931년에는 최초로 상업용 금속 탐지기를 개발하여 대량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폴란드의 기술자 유제프 코사츠키(Józef Stanisław Kosacki)는 1941년 금속 탐지기를 개량하여 폴란드 지뢰 탐지기(Polish mine detector)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1942년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약 500대가 처음 투입되어 연합군의 지뢰 지대 통과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전쟁 기간 동안 10만 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1960년대에는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함께 금속 탐지기가 소형화되고 경량화되었으며, 산업용 금속 탐지기가 최초로 개발되어 광물 탐사와 식품 이물질 검출 등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용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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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검색: 공항, 법원, 대사관, 교도소 등 보안이 요구되는 장소에 문형(walk-through) 금속 탐지기가 설치되어 총기, 칼 등 금속 무기 반입을 차단한다. 휴대용(hand-held) 금속 탐지기는 2차 정밀 수색에 사용된다. 대한민국에서는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 이후 모든 공항에 금속 탐지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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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및 지뢰 탐지: 매설된 지뢰와 불발탄을 탐지하는 데 사용된다. 플라스틱 지뢰와 같은 비금속 지뢰는 탐지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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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및 유물 탐사: 매장된 금속 유물, 동전, 보석 등을 탐지하는 데 사용된다. 고고학계에서는 무분별한 금속 탐지기 사용이 유물의 출토 맥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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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및 식품: 식품 가공 과정에서 기계 마모로 인해 혼입될 수 있는 금속 파편(쇠조각, 바늘 조각 등)을 검출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 형태의 금속 탐지기가 널리 사용된다. 제약, 섬유, 플라스틱, 화학 산업에서도 이물질 검출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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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및 토목: 건물 벽체나 바닥 속의 철근, 전선관, 배관 등의 위치를 탐지하는 데 사용된다(피복 측정기, cover 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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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및 스포츠: 해변이나 공원에서 잃어버린 동전이나 귀금속을 찾는 레저 활동으로서 금속 탐지가 널리 행해지고 있으며, 미국, 호주, 영국 등지에서 특히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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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의료용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전 피검자의 금속성 물질 소지 여부 확인, 수능 등 시험장에서 전자기기 반입 차단, 스포츠 경기에서 자전거 모터 도핑 탐지 등에도 사용된다.
한계
금속 탐지기는 전기 전도성이 있는 금속 물질에만 반응하므로, 플라스틱, 목재, 유리, 돌 등의 비금속 물질은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플라스틱 폭발물, 플라스틱 재질의 지뢰 또는 흉기는 탐지가 곤란하다. 또한 염산, 황산과 같은 액체 역시 금속 탐지기로는 탐지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