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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금산사(金山寺, Geumsansa)

금산사는 대한민국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모악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의 본사로, '금산사'라는 이름은 한자로 '금(金) 산(山) 사(寺)' 즉 '황금산의 사찰'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문 표기는 Geumsansa이다.

창건과 역사

금산사의 창건 연대에 대해서는 기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사찰 측 공식 자료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제 법왕 원년인 599년에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찰로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1635년에 편찬된 《금산사사적》(金山寺事蹟)에는 법왕 2년, 즉 600년에 창건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느 쪽이든 금산사는 백제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임은 분명하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의적(義寂) 국사가 이곳에서 유식학(唯識學) 사상을 펼쳤으며, 그의 법맥을 이은 진표율사(眞表律師)가 766년(혜공왕 2년)에 미륵전을 완성하여 금산사를 미륵신앙과 법상종의 근본 도량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하였다.

후백제의 견훤왕은 900년 도읍을 광주에서 전주로 옮기면서 금산사 일대를 정비하였다. 당시 조성된 견훤석문(개화문)은 현재까지 남아 있다. 또한 935년에는 견훤이 아들 신검에 의해 금산사에 유폐되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고려 시대에는 1079년 혜덕왕사 소현이 금산사를 대사구·봉천원구·광교원구의 세 구역으로 나누고 88당 711칸의 대가람을 조성하였다. 이 시기 금산사는 법상종 유식학의 중심 도량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호남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었다. 임진왜란(1592) 당시에는 뇌묵처영 대사가 금산사에서 천여 명의 의승군을 조직하여 이끌었다. 정유재란(1597) 때 사찰 건물이 전소되었으나, 1635년 수문 대사가 대적광전·미륵전·대장전 등을 복원하였다. 1725년에는 환성지안 대사가 개최한 화엄대법회에 1,400여 명의 승려와 신도가 모여 금산사가 조선 불교의 종찰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해방 이후 금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로서의 지위를 회복하였으며, 태공당 월주 대종사가 주석하면서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전개하여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선도하는 도량으로서의 위상을 구축하였다.

문화재

금산사 일원은 사적 제49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보 1점과 보물 다수가 소장되어 있다. 주요 문화재는 다음과 같다.

  • 미륵전(국보 제62호): 한국의 불전 중 유일하게 3층 목조 건축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거대한 미륵불이 안치되어 있다. 1635년에 재건되었다.
  • 노주(보물 제22호): 고려 초기 또는 10세기로 추정되는 석조 유물로, 두 건물 사이에 위치한다. 정확한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 성년대(보물 제23호): 통일신라와 고려 초기 사이(10세기경)로 추정되는 연꽃 모양의 석조 받침대.
  • 혜덕왕사 진응탑비(보물 제24호): 고려 중기의 승려 혜덕왕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탑비.
  • 오층석탑(보물 제25호): 금산사 북쪽의 송대 위에 세워진 5층 석탑. 옥개석이 6층처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 방등계단(보물 제26호): 통일신라 후기에 나타난 종 모양의 석탑 형태로, 한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종형 부도로 알려져 있다.
  • 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 고려 초기로 추정되는 육각형 석탑. 검은색과 흰색 점판암으로 제작되었다.
  • 당간지주(보물 제28호): 한국에서 원래의 기단부가 그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당간지주로, 8세기 후반 신라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 심원암 화강암 삼층석탑(보물 제29호): 고려 시대의 전형적 양식을 보여주는 3층 석탑.
  • 대장전(보물 제827호): 원래 백제 시대(7세기경)에 세워진 팔각 목탑이었던 것을 1635년 불전으로 개축한 건물로, 1922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
  • 석등(보물 제828호): 고려 시대에 제작된 높이 3.9m의 화강암 석등.

현대적 역할

금산사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의 본사로서 약 70여 개의 말사를 관장하고 있으며, 사찰의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방문객들이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모악산 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하여 관광객의 방문이 많으며, 특히 미륵전은 국보로서 사찰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꼽힌다.

관련 유의 사항

'금산사'라는 이름은 김제의 모악산 금산사 외에도 부산 기장군, 전라남도 신안군 등 여러 지역에 같은 이름의 사찰이 존재한다. 따라서 금산사를 언급할 때는 일반적으로 김제의 모악산 금산사를 지칭하지만, 다른 지역의 동명 사찰과 구분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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