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팔각당형사리기

금동팔각당형사리기 (金銅八角堂形舍利器)는 금으로 도금된 청동으로 제작된 팔각형의 건물(堂) 형태를 본뜬 사리기를 말한다. 불교에서 부처나 고승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만든 용기 중 하나로, 사리를 담는 본체인 사리함(舍利函)을 보호하는 외함(外函)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리 신앙의 중요한 요소인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의 한 종류이며, 당시의 뛰어난 금속 공예 기술과 불교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역사적 배경 및 발견

한국에서는 주로 고려 시대에 제작된 금동팔각당형사리기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국보 제136호로 지정된 금동팔각당형사리기가 있다. 이 사리기는 충청남도 천안시 성거산 천흥사터 오층석탑(五層石塔)에서 발견되었다. 1915년 일제강점기 당시 도굴에 의해 처음 노출된 후 조사 과정에서 여러 유물과 함께 출토되었으며, 특히 고려 초기의 뛰어난 금속 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함께 발견된 명문(銘文)을 통해 1010년(고려 현종 원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어, 제작 연대가 확실한 고려 초기 유물로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형태 및 특징

금동팔각당형사리기는 전체적으로 팔각형의 건물(전각)을 정교하게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크게 기단부, 탑신부, 옥개석(屋蓋石), 상륜부(相輪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분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 기단부: 여러 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면에는 당초문(唐草文)이나 연꽃문(蓮花文) 등 불교적 의미를 담은 문양이 새겨져 있다.
  • 탑신부: 팔각형의 몸체로, 각 면에는 보살상, 비천상(飛天像) 또는 불상 등의 문양이 조각되어 있거나 투조되어 있다. 때로는 난간이나 창문 모양이 새겨져 실제 건물의 세부 요소를 묘사하기도 한다.
  • 옥개석: 팔각형의 지붕 형태로, 처마와 추녀마루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지붕 위에는 용마루 장식이나 봉황, 연꽃 봉오리 등의 장식 요소가 부착되어 화려함을 더한다.
  • 상륜부: 지붕 위에 얹히는 부분으로, 보주(寶珠)나 보륜(寶輪) 등 탑의 상륜부와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금동 특유의 화려함과 장엄함이 돋보이며, 정교한 조각 기술과 높은 수준의 도금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내부에는 사리를 직접 봉안하는 작은 사리호(舍利壺)나 사리병(舍利甁)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의의 및 가치

금동팔각당형사리기는 단순히 사리를 담는 용기를 넘어,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가치를 지닌다.

  • 종교적 가치: 사리 신앙의 중요한 유물로서, 고려 시대 불교의 융성과 사리 신앙의 깊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당시 불교 예술이 지향하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다.
  • 미술사적 가치: 섬세한 조형미와 뛰어난 장식성을 통해 고려 시대 금속공예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건축 양식을 반영한 독특한 형태와 사실적인 세부 표현은 당시 공예술의 높은 수준을 입증한다.
  • 역사적 가치: 제작 연대와 유래가 명확한 유물은 당시 시대상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가 된다. 특히 천흥사터 사리기의 경우, 고려 초기 왕실의 불교 후원과 문화적 역량을 엿볼 수 있게 한다.
  • 공예 기술적 가치: 주조(鑄造), 도금(鍍金), 조각, 타출(打出) 등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당시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현재

국보 제136호 금동팔각당형사리기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한국 불교 미술과 공예의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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