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스터 치즈(영어: Gloucester cheese)는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주에서 생산되는 반경질 치즈를 뜻한다. 16세기부터 글로스터셔 지역에서 제조된 전통 치즈로, 전통적으로 글로스터 소(Gloucester cattle)의 젖으로 만들어졌다.
글로스터 치즈는 크게 싱글 글로스터(Single Gloucester)와 더블 글로스터(Double Gloucester) 두 종류로 구분된다. 싱글 글로스터는 무지방 우유에 소량의 전유를 섞어 만드는 반면, 더블 글로스터는 전유(全乳)만으로 생산한다. 두 유형 모두 단단한 질감을 지니지만, 싱글 글로스터가 더 쉽게 부서지고(crumbly) 질감이 가벼우며 지방 함량이 낮다. 더블 글로스터는 싱글 글로스터보다 오랜 기간 숙성되어 더 강하고 풍미 있는 맛을 가지며, 질감도 약간 더 단단하다.
두 유형 모두 둥근 형태로 만들어지지만 더블 글로스터가 크기가 더 크다. 전통적으로 더블 글로스터는 최상급 체더 치즈나 체셔 치즈에 버금가는 품질의 치즈로 평가받았으며 글로스터셔 밖으로 수출되었으나, 싱글 글로스터는 주로 글로스터셔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있었다. 현대 영국에서는 더블 글로스터가 더 널리 판매되고 있다.
더블 글로스터 특유의 노란색은 원래 야생화인 갈퀴꼬리풀(Galium verum, lady's bedstraw)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더블 글로스터는 대규모 유제품 회사에서 제조한 슬랩(slab) 형태의 치즈로, 저온살균 처리되어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글로스터 치즈의 생산은 1950년대에 글로스터 소의 개체수 감소와 함께 거의 사라졌으나, 1973년 찰스 마텔(Charles Martell)이 지역에 남아 있던 소를 모아 농가식(farmhouse) 더블 글로스터 생산을 부활시켰다. 이후 1978년에는 싱글 글로스터 치즈의 생산도 복원되었다. 전통적으로 생산된 글로스터 치즈는 2004년부터 슬로 푸드(Slow Food) 운동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싱글 글로스터 치즈는 원산지 명칭 보호(PDO, 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대상으로, 글로스터셔 내에서 글로스터 소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싱글'과 '더블'이라는 명칭의 기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요 가설로는 더블 글로스터를 만들 때 크림을 두 번 걷어내야 했기 때문이라는 설, 아침 젖에 저녁 젖의 크림을 첨가했기 때문이라는 설, 더블 글로스터가 일반적으로 싱글의 약 두 배 높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 있다.
더블 글로스터는 다른 재료와 혼합해 변형 치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쪽파와 봄양파를 섞어 만든 코츠월드(Cotswold) 치즈와, 더블 글로스터와 스틸턴 치즈를 층층이 쌓은 헌츠맨(Huntsman) 치즈가 대표적인 예이다.
가을마다 글로스터셔의 쿠퍼스 힐(Cooper's Hill) 언덕에서 열리는 치즈 굴리기 대회(Cheese-Rolling)에는 더블 글로스터 치즈 바퀴가 사용된다. 경사가 50%에 달하는 약 180미터의 급경사를 내려오는 치즈를 참가자들이 쫓아가며, 경사면을 가장 먼저 내려온 사람이 치즈를 상으로 받는 행사이다.